방학기간을 우리는 어떤 자세로 어떻게 보내야 할까? 요즘 학부모님들이 가장 관심과 걱정을 가진 부분이 바로 여름방학의 공부 계획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놀지 않고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이것저것 알아보시느라 바쁘시다. 방학기간에 우리는 무언가 이룰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학교에 안 가면서 온종일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어찌나 큰 이점인지 모른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대체로는 그 계획의 반의반도 못 이룰 확률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부터 너무나 원대한 꿈과 계획과 포부가 넘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은 앞서 말했듯이 생각보다 아주 짧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두었던 계획들을 눈앞에 펼쳐두고 하려고 마음먹는다. 지키지도 못할 전과목 공부 계획이 기다린다. 국어도 논술을 공부하고 독서도 해야 하고, 수학 진도도 나가야 하고, 영어 단어도 책 한 권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는 신이 나게 휴가라고 놀다 왔다고 생각해 보자. 밀린 계획 앞에 학생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게 될까? 밀려있으니 남은 과제들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열심히 채우겠는가?. 당연히 지레 겁먹고는 손도 대지 못한다. 방학 전의 왠지 모르게 넘치던 패기는 이미 사라졌다. 남은 기간 무얼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지가 난감할 따름이다.그래서 방학 계획은 절대 무리하게 세우지 말라고 한다. 시간이 많을 것이라 기대하고 지키지도 못할 것들을 빼곡하게 계획해놔야 정작 이뤄진 것이 없어서 방학 후에 실망감만 커질 뿐이다. 이렇게 계획을 지키지 못해서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공부에서 정말 마이너스 효과밖에 없다. 공부의 최대 동기 부여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에서 온다. 산더미 같은 계획을 세우느니 과목 하나에 집중하자. 여름방학엔 주로 다음 학기 수학 교과서를 먼저 공부하며 영어 단어 암기에만 집중하거나, 영어 문법 익히기에 집중하면서 책 읽기만 유지하는 정도로 한 과목이나 소수 과목 집중형 공부를 추천한다. 여름방학에는 수학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무래도 더 현명하다고 본다. 더운 여름에 다른 공부가 쉽게 되겠나. 그냥 남들 다 휴가 간다고 산만해져도 그런 환경에서 집중 제일 잘되는 과목은 단연 수학이다. 수학 교과서를 들춰보라. 다음 학기 교재의 개념을 읽으면서 연습문제를 제외한 기본 문제만 한번 따라서 풀어보자. 방학이 끝나는 그 날, ‘그래도 수학은 했다.’라며 안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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