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 “제대로 단식을 했으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을까… 벌써 실려 갔어야 되는 거 아냐”라고 수군그린 장면이 일제히 보도되면서 비난이 물 끓 듯하다. 유가족들이 25일째 단식농성 중이면서도 줄줄이 병원으로 실려 가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나 많은 국민들은 "단식하다가 정말 죽어 나가기를 원하는가"하며 분노하고 있다. 한심한 것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웃는 듯한 정치인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일에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국회 본청 앞에서 19일째 단식 농성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모 언론사로 전화해 "빨래 널고 뭐하고 거기서 (그렇게) 있는 게 노숙자 같다는 표현이 뭐가 잘못됐냐"며 되레 항변했다. 또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 세월호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세월호유족들이 과잉보상금을 요구한다며 비난한 익명의 악성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유포시켜 유족들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의원도 지난 달 18일 "`AI나 산불에도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하느냐`고 말했다가 혼 줄이 난 바 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뒤 많은 국민들은 내가 당한 일처럼 가슴 아파하고 애통해 했다. 관광지의 발걸음이 뚝 끊어지는가 하면 경기마저 가라앉은 채 되살아나지 않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런 와중에 세월호 참변으로 가정이 풍비박산이 된 그 가족들에게 몹쓸 말을 함부로 내뱉은 사회지도층 인사가 한둘이 아니다. 민의의 대변자라고 하는 국회의원들마저 자신의 말이 상대방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이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 무자비한 짓을 하고 있다. 참변을 당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막말을 함부로 퍼붓는 사람은 민주시민의 자격이 없다. 말이 곧 인격임을 깨달아야 할 사람들이다.막말의 주인공들이 국회의원임도 충격적인 일인데 그게 전부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사실은 더 놀랍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이 김태흠의 발언 이후 페이스북에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라며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썼겠는가. 김무성 대표는 소속의원들에게 민주시민이 지켜야 할 기본예절부터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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