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 합의 뒤 세월호 피해 가족은 물론이고 당 내부에서까지 거센 반발을 받으며 `진퇴양난`에 빠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박 위원장은 10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인 국민공감혁신위 인선도 미룬 채, 주말 내내 소속 의원들에게 설득 작업을 펼치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섰다.앞서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합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의 수사권 부여는 물론이고, 야당이 갖기로 한 특별검사 추천권을 관철시키지 못하며 당내외의 강한 비판과 재협상 요구에 직면했다.또한 세월호 유가족의 새정치연합 당사 항의방문, 대학생들의 국회 원내대표실 진입 시도 등 반대가 거세 당 지도부는 여야 합의 이행이냐, 파기냐를 두고도 고심해야 하는 처지다.이에 따라 오는 11일 오후 열리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세월호특별법 논란과 관련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합의 배경과 내용을 보고하고 의원들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나, 이날 의총에서 논란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박 위원장은 특별법 합의와 관련해 8일과 9일 당사자인 세월호 유족 대표단과 만나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여전히 특검 추천권을 요구하며 재협상을 주장해 설득에 난항을 겪고 있다.거센 재협상 압박에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특검 추천권과 관련한 보완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사실상 재협상 전 단계로 비춰지나,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특검 추천권을 주는 것은 사법체계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도 이날 오후 6시부터 회동해 증인 채택과 관련한 막판 절충에 나선다.그러나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증인인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전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대 입장이 확고해 이 또한 진통이 불가피하다.이 때문에 박 위원장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강력한 재협상 요구에 직면하고, 실무 협의에서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합의 파기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쟁점인 특검 추천권에 대해 유가족의 의견을 들어보고, 협상을 타결한 의미를 설명한 뒤 그럼에도 유족들이 진상조사위 수사권 부여 등을 강하게 요구한다면 (여야 합의 파기에 대해) 박 위원장이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에 대한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협상 결과물만 놓고 보면 참담하나 이를 깨고 다시 협상하자면 새누리당이 수용하겠나. 박 위원장 리더십이 곤두박질칠 것"이라며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 이 상황에는 진상조사위를 제대로 구성하는 등 다음 수순을 제대로 밟아가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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