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무임승차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KTX 공짜로 타는 법’이라는 글까지 나돈다. 구체적인 노하우까지 늘어놓고 있다. 이를테면 검표 승무원의 동선을 파악해 화장실에 숨거나 매진율이 높은 휴일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무임승차를 일삼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승무원에게 적발됐을 경우에는 “표가 없어서” “너무 급해서” 등의 이유를 대며 위기를 모면하라는 잔꾀까지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새누리당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에 제출한 따르면, 지난해 열차무임승차 건수는 28만 302건으로 최근 5년간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비율로는 3년새 90%나 증가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무임승차 ‘얌체족’이 경부선에 몰려있다고 한다. 철도 부정승차는 2009년 23여만 건에 이른 이후 점차 감소해 2011년에는 14만여건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2년 20만건, 2013년 28만건으로 최근 3년간 90%가량 급증추세로 돌아 올 들어서 6월까지만 이미 14만 5000여건이 적발됐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부정승차 건수가 3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노선별로는 지난해 경부선이 171,347건 23억여원으로 부정승차의 60%를 차지하고 있었고, 호남선(31,276건)과 장항선(27,093건), 전라선(19,259건)이 그 뒤를 이었다. 수송량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비교이므로 실제 수송승객을 고려한다면 노선별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생긱이다. KTX나 열차 등 무임승차의 경우 이용구간 요금의 최대 10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실제 이대로 적용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하지만 3배까지 물리는 것은 다반사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표를 구입하지 못한 승객의 경우 규정된 벌금을 물리기보다 정상을 참작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그렇다고 제 요금을 다 내고 정당하게 이용하는 승객을 ‘바보’ 취급하며 무임 승차자를 계속 선처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처가 무임승차를 부추긴다는 항의성의 글도 인터넷에 보인다. 무임승차는 철도재정을 악화시킨다. 누적되면 요금인상의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상습적인 무임승차족은 엄벌해야 한다. 곧 다가 올 추석 귀성열차의 경우 혼잡한 열차 속에서 전수검표가 쉽지 않다. 종전처럼 개찰구 검표를 되살리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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