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은 13일 조선 중기 송사소설로 유명한 열녀(烈女) 홍씨 묘소에 대한 고증 작업을 완료했다.봉화군에 따르면 홍씨 묘소 확인 및 고증작업은 지난 10일 봉화군 명호면 양곡리(속칭 가림고기)에서 이뤄졌다.계명대학교 한문학과 권석구 교수, 영남대 도서관 고문서실 곽해영 선생, 남양홍씨 9대손 홍순벽 옹과 홍왕식씨, 봉화군청 이문학 종합민원과장 등이 함께 참여해 검증했다. 홍열부전의 주인공은 조선 유학자 홍이원(洪爾遠)의 막내딸이다.홍씨의 열행을 영남 유학의 거두 밀암 이재(密菴 李栽 1657~1730)가 입으로 전한 것을 이시선(李時善 1625~1715) 등 당대의 유학자 7~8명이 책으로 저술했다.`열녀 홍씨전` `홍열부전` `절부(節婦) 홍씨전` 등 작자마다 각각 다른 제목이 붙었다. 열녀 홍씨의 출가 시댁인 완산이씨 이명인 가(家)의 가정 주도권과 재산상속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성원간의 대립 갈등 상황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흥미롭게 그리고 있는 송사소설로 유명하다. 1729년(乙酉) 홍열부는 송사에 이기고도 당시 여성으로 배와 가슴 등의 치부를 법정에서 들어냈다고 자결했다.이날 고증작업에서는 300여 년이 흘렀지만 `사인 완산 이명인의 처 열부 남양홍씨 묘(士人完山李命寅之妻烈女烈婦南陽洪氏之墓)`라고 제단에 새긴 글씨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묘소 옆에는 홍열녀의 자결 후 홍씨를 따르던 몸종과 삽살개가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지자 같이 무덤을 만들어 줬다는 기록대로 몸종과 삽살개의 묘소를 알리는 별도의 작은 묘비도 함께 발견됐다.홍씨의 무덤이 고증됨으로써 홍열부전의 주무대가 봉화 및 충북 진천임이 확인됐다.이동열 봉화군 부군수는 "홍씨의 무덤 발견은 앞으로 영화, 책자, 스토리텔링 등 봉화를 알리는 훌륭한 관광소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