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젊은이가 대학의 문을 나오지만, 그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산업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마디로 아우성이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학교 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칭으로 인해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인력시장 수요자인 기업에서는 숙련 노동자를 원하지만, 공급자인 학교에서는 기업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시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일ㆍ학습병행제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 일ㆍ학습병행제는 이미 독일 및 스위스에서 정착된 제도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한 제도이다.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기업체에서 직접 양성하여 채용하는 것이 제도의 주 내용이다. 교육훈련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이 주체가 되어 필요한 인력을 직접 모집, 양성하는 것이다.  기업체는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습근로자(일ㆍ학습병행제도로 기업에 채용되는 근로자)를 모집한다. 인력 양성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 및 인력을 지원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학습근로자의 경우에는 기업체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근로자는 기업에서 주 3~4일 실습을 하고 교육기관에서 주 2~3일의 이론교육을 받게 된다. 이러한 소정의 과정을 마치면 국가인증위원회로부터 평가를 받아 교육인증을 받는다. 교육인증내용에 따라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아울러 대학졸업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신규직원을 채용, 재 교육훈련에 투입하는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업에서 근로자를 직접 훈련하여 채용하였기 때문에 근로자의 기술력 향상 및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한편 학습자근로자의 경우에는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도 기업에서 돈을 벌면서 학습을 할 수 있다. 동시에 능력을 인증 받으면 대학 학력인정 및 국가기술자격도 취득할 수 있으므로 일ㆍ학습병행제는 기업과 학습근로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제도이다. 일ㆍ학습병행제가 정착된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42%이고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29%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80%에 육박하는 대학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높은 진학률로 인해 청년들은 4D(dull, dirty, dangerous, difficult), 4H(hot, heavy, hazardous, humble) 직업에 취업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일ㆍ학습병행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직업교육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일ㆍ학습병행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선 사업의 주체인 정부, 기업체, 교육훈련기관의 협조와 발상의 대 전환이 요구된다. 인력양성 및 인력시장 기본 틀의 변화가 시작되는 현시점을 고려할 때, 정부는 기업이 믿고 시행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하며 보다 많은 기업이 일ㆍ학습병행제에 참여하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은 제도의 주체가 되어 필요한 인재를 주도적으로 양성해야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학습근로자들이 교육훈련을 마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장래에 대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확고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학습근로자들은 일ㆍ학습병행제 참여를 통해 대학 학력인정 및 국가기술자격을 취득,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학력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 변화의 답은 일ㆍ학습병행제이다. 여기에 모든 주체가 적극적으로 일ㆍ학습병행제 참여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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