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2천698건의 보험사기 신고가 접수돼 신고 포상금으로만 9억8천만원이 지급됐다고 한다. 보험사기단은 보험손해율을 높이는 주범이다. 고의 보험사기는 선량한 대다수의 운전자들의 호주머니를 갉아먹는 기생충과 다를 바 없지만 제보에 의하거나 당국에 적발된 보험사기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상반기 최대 포상지급액은 허위 사망진단서발급을 신고해 2천만원을 받은 A씨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재외동포 B씨가 뇌졸중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을 유족이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사인을 질식에 의한 상해사고로 허위 사망진단서로 보험금 2억4천만원을 받아낸 사실을 보험사에 제보했다.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의 은인인 셈이다.수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외제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억 원의 보험금을 가로채는 보험사기범이 날뛰고 있다. 일제 스포츠카 동호회장조차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를 받는 수법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2억 원을 가로챘다. C정비공장은 상습적으로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자의 차량에 대해 사고와 관련 없는 부위를 수리한 후 수리비와 부품교체비 등으로 총 7500만원을 보험사에 청구했다가 정비사 D씨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다. 금융감독원도 상반기 중 외제차를 이용한 고의사고로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범 37명을 적발했다. 이들이 2010~2013년 자차(自車) 손해 보험금 및 렌트 비용 지급 9만8596건을 기획 조사한 결과, 37명이 약 551차례 고의적 사고를 일으켜 총 29억9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고 하니 그렇게 빠져 나간 돈이 모두 보험가입자들에게 보험료인상으로 덤터기를 씌우게 된다. 나이롱환자와 이를 눈감아주는 병원의 행태도 문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사기 제보에 대한 포상금제도를 널리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신고풍토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험사기에 협조한 병의원에 대해서는 폐업 등의 초강경조치로 범법행위를 엄두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보험업계에서 적발되는 보험사기가 실제 발생건수의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보험사기가 심각하다. 연간 보험사기 규모가 3조원 이상이어서 보험 가입자 한 가구당 20만 원 가까이 보험료를 더 내고 있다면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보험사기를 철저히 단속해 손해율이 낮아진다면 그만큼의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함으로 당국과 보험사의 철저한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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