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국에 주재한 우리 대사관들이 지난 7년 이상 외교부 자체 감사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전남 여수 갑)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외교부 재외공관 자체감사 미수감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김성곤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7년 이상 자체 감사를 받지 않은 공관은 39곳, 6년 이상 10곳, 5년 이상 3곳 등 모두 5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177개 재외공관(분관, 대표부 포함)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자체 감사 규정을 통해 ‘2~4년’을 재외공관 감사 기한으로 정해놓고 있다. 외교부는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强)대사, 유엔 대표부 등 주요 재외공관에 대한 자체감사를 7년간 실시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또 차관급 공관장이 부임하는 13개 공관 중 미국, 영국, 벨기에, 브라질 대사관은 2010년 이후 감사원 감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감사투입 인원이 11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전체 재외공관을 3년 이내 모두 감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사원과의 분담을 통해 장기 미수감 공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김의원은 말했다. 김 의원은 “국장급인 감사관이 차관급이 공관장인 재외공관 감사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감사관실 인력 현황을 탓하기보다 감사 규정에 보장된 타부처 소속 공무원이나 외부전문가를 감사단에 적극 참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