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에서 기술력·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하기 보다는 그저 `담보`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비중은 ▲2009년 51.5% ▲2010년 52.7% ▲2011년 53.6% ▲2012년 56.0% ▲2013년 57.3%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용대출은 ▲2009년 48.6% ▲2010년 47.3% ▲2011년 46.4% ▲2012년 44.1% ▲2013년 42.7%로 오히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3년 말 현재 은행권의 담보대출 비율은 57.3%로 2009년 말의 51.5%에 비해 5.8%p 증가했다. 은행권의 5년 평균 담보대출 비율은 54.2%였다. 대구은행이 65.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그 뒤를 이어 ▲경남은행(65.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62.9%) ▲KB국민은행(62.8%) 등의 순이었다.지난 2013년의 경우 KB국민은행의 담보대출 비중이 72.6%로 다른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준 의원은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담보와 보증 위주의 낡은 관행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거래 혁신을 이끌어야 할 대형 은행들의 보신주의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우수하지만 담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담보와 보증 위주의 대출 심사관행을 벗어나 기업의 창의성·기술력·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