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대 펜싱부가 선수들의 출중한 실력만큼이나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주목받고 있다.  19일 대구대에 따르면 지난 1976년 결성된 대구대 펜싱부에는 감독과 선수가 부녀지간인 `부녀펜서` 고낙춘 감독(50).고채린 선수(체육학과 2년.19.여), 한날한시에 태어나 함께 펜싱의 길을 걷고 있는 `쌍둥이펜서` 김은이(스포츠레져학과 4년.21.여).김은아 선수(체육학과 4년),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실력도 국가대표급인 `미녀펜서` 홍효진 선수(체육학과 3년.20.여) 등 각기 사연 많은 선수들이 모였다. 그 중 고낙춘 감독은 `펜싱가족`으로 유명하다.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2관왕(개인전-단체전)에 오른 화려한 경력과 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마다 `명품 해설`을 선보여 유명세를 탄 그는 두 딸(고채린, 고채영)을 펜싱선수로 키웠다. 두 딸의 펜싱 실력은 아버지를 쏙 빼 닮았다. 언니인 고채린 선수는 지난해 9월(제15회)과 올해 5월(제16회) 열린 전국 남녀 단체대학펜싱선수권대회에서 대구대가 2년 연속 여자부 플뢰레 단체전 우승을 일궈내는데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또 고채영 선수(선산고 3년.18)는 지난 2012년 최연소 유소년 및 청소년 국가대표 발탁됐고, 올해도 개인전 3관왕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고교 펜싱계를 평정하며 남현희 선수의 뒤를 이을 한국 여자 펜싱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고채영 선수는 고교 졸업 후 대구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고 감독은 "어느 아버지가 딸이 힘든 운동을 하는데 가슴 아프지 않겠냐마는 힘들지만 잘 따라 와주는 딸들이 고맙고, 펜싱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딸들과 친해지고 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딸들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바를 꼭 이룰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아버지로서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몸 같은 `쌍둥이펜서` 김은이.김은아 선수도 대구대 펜싱부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지난달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한미대학펜싱선수권대회(2014 KUEFI)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은이.김은아 선수가 여자 플뢰레 4강전에서 맞붙은 것.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선수가 한 치도 양보 없는 경기를 펼친 결과, 15대 12로 동생인 김은아 선수가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김은아 선수는 "한 달 전 대회 때는 1점차로 졌는데, 이번엔 운이 좋아 이기게 됐다"며 "언니는 힘든 운동을 하는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고, 앞으로 함께 운동해 나가야 할 동반자 같은 존재다"고 말했다. 4학년인 이들은 최근 실업팀 진출도 결정돼 김은이 선수는 강원도청에서, 김은아 선수는 서울시청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김은이 선수는 "고등학교 때 펜싱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 떨어지는 것이지만, 활발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은 동생이 어디서든 잘 해낼 것이라 믿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미대학펜싱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결승에 오른 김은아 선수를 꺾고 우승한 선수는 다름 아닌 대구대 홍효진 선수. 1m67cm의 키에 가늘고 긴 팔다리, 조막만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가진 홍 선수는 `미녀펜서`라는 별명을 가졌다.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실력도 `국가대표급`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국가대표로 발탁된 홍 선수는 지난 1년간 6~7회 국제대회에 참가해 국제 경험을 쌓았다. 홍 선수는 "`미녀펜서`란 별명은 저에게 과분하고 조금은 부담스러운 별명이다"며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선수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만큼 훌륭한 감독님과 선배님들로부터 열심히 배우고 치열하게 훈련해서 최종 목표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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