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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BTS, 제3의 한류 가능할까?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
대우받는 환경 조성하겠다”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0일(목) 21:02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 관람을 마친 후 방탄소년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대구광역일보
‘제2의 방탄소년단(BTS)’, ‘제3의 한류’를 가능토록 하는 환경이 국내에 조성될 수 있을까.
문재인(66)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대중문화계에서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우리 문화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중문화, 문화외교의 첨병 
문재인 정부 들어 특히 대중문화는 ‘문화외교 첨병’이 됐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해 ‘빌보드 2관왕’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유럽 공연의 빠듯한 스케줄에도 지난해 10월14일 ‘한국·프랑스 우정 콘서트’에 출연했다.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과 맞물린 이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팬들은 물론, 프랑스 정치경제계 인사들의 관심을 모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24일 뉴욕 UN 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UNICEF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에 대표 연설자로 나서며 세계적인 영향력도 확인했다.
외국인이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한국어로 고백한 내용도 자주 눈에 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해외 팬을 ‘사랑둥이’를 변형, ‘외랑둥이’라고 부른다. 이들 외국 팬은 방탄소년단 팬덤으로 유입되는 동시에 한국문화에 흥미를 품게 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류 트렌드를 분석한 ‘2018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2017년 한류 콘텐츠 인기와 소비는 방탄소년단이 중심이 된 K팝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연상 이미지로 ‘K팝’을 떠올리는 한류 콘텐츠 소비자가 16.6%로 가장 많았다.
한국 연상 제품에서 2016년 7위였던 K팝은 이번에 3위로 올라섰다. 한류 콘텐츠 호감도 부문에서는 ‘한국 K팝 콘텐츠가 마음에 든다’는 응답이 2016년에 비해 18.2%나 증가했다.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이 민간 외교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할 때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하를 건넸다.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에서도 아이돌 그룹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룹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장식했다. 마치 K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룹 ‘AOA’는 10월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2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축하공연의 중심도 그룹 ‘엑소’와 그룹 ‘2NE1’ 출신 씨엘이었다. 그룹 ‘샤이니’ 민호는 재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아이돌은 남북 화해무드에서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도 맡고 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지난해 2월 평양예술단의 국립극장 공연과 같은 해 4월 ‘봄이 온다’에 참여했고, 그룹 ‘레드벨벳’도 ‘봄이 온다’에 출연했다. 그룹 ‘블락비’ 지코는 ‘2018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북 교류 행사에서 아이돌 참여는 글로벌 이슈를 만들어낸다. 특히 ‘북한’과 ‘통일’에 무관심한 우리나라 10, 20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봄이 온다’ 당시 아이린을 비롯한 레드벨벳 멤버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역시 지코가 같은 곳에서 냉면을 먹자 젊은이들 사이에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기도 했다.
K팝 아이돌 외에 한류 스타들도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재작년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에 배우 송혜교, 추자현·우효광 부부 등이 함께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류를 주도 하고 있는 K팝과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의 위상 강화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9월3일 ‘방송의 날’ 축하연에서 “방송산업은 관광, 서비스, 제조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든든한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동력”이라고 평했다.

↑↑ 유엔본부 발언하는 방탄소년단
ⓒ 대구광역일보
▣한류, 정치적인 상황 고려가 중요
문화는 그 자체로만 존재하지 않고, 여러 요소들과 혼재된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정치 상황이 한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로 촉발된 한한령으로 중국 내 한류가 꽁꽁 얼어붙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한류스타 송혜교, 박보검이 주연한 드라마 ‘남자친구’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일본 일부에서 혐한류가 조성돼 방탄소년단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상당수 팬들에게는 악영향을 끼치지 않아, 방탄소년단의 돔 투어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정치·지정학적으로 얽혀 있는 중국·일본과 갈등은 언제나 빚어질 위험이 있다. 정치적 갈등은 양국의 문화 교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한류에 영향을 최대한 미치지 않도록 정부가 이런 갈등을 잘 조정해주기를 바라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바람이다.
대중문화를 문화외교 첨병으로 활용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이나, 정치적으로 끌어 들이는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행사에 특정 아이돌 그룹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자칫 대중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류 붐업을 위해서는 자율성이 핵심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 반열에 올 수 있었던 중요 요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자율성이다. 프로듀서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팀이 나왔다.
이 때문에 방탄소년단을 한류의 중심에 내세운 정부는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를 위해 무엇보다 저마다 재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대중문화 업계는 입을 모은다. 지난 정부에서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뿐 아니라 ‘화이트 리스트’ 역시 단속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편중된 지원도 경계해야 한다.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요하게 언급한 것 역시 ‘공정’이다.
아울러 경제 활성화에 대해 고민 중인 대통령은 작년 말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대중문화에서 해법을 찾기도 했다. “요즘 우리 한류, K팝이 보여주는 창의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제대로 하면 굉장히 창의적인 그런 능력도 갖고 있는 민족”이라고도 했다.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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