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또 다시 막았다. 이들이 막은 피해금액만 2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20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께 달서구 진천동의 대구은행 월배지점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A(50대)씨는 인테리어 비용 대납을 목적으로 2500만원을 인출하러 은행을 찾았다.대구은행 직원 신모(30대)씨는 현금으로 인테리어 대금을 인출하려 한 점과 A씨의 불안한 태도 등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고 한다.이에 신씨는 경찰에 곧바로 신고한 후 ‟금액이 커서 현금 인출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A씨를 안심시켰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시간을 끌었다.출동한 경찰은 대출금 상환 요구 등 전화금융 사기범들의 여러 수법들에 대해 알렸고, 이를 알게 된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신씨는 올해 초에도 1000만원대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예방한 전력이 있다.신씨 등 직원들의 활약으로 대구은행 월배지점에서는 올해에만 보이스피싱 신고 6건, 95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진천동의 월배농협 본점에 근무하는 정(30대)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께 은행을 방문한 B(40대)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B씨는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현금 1500만원을 인출하려고 은행을 찾았다. 친구에게 거액의 현금을 직접 전달하려 한 점을 이상히 여긴 정씨는 B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앱을 확인했다.앱을 통해 저금리 대출 상품 신청을 하면 기존 거래 은행의 금융 캐피탈 채권 추심단이라고 밝히는 자가 대출상환 유지 기간을 어겼다며 현금으로 전달하는 예외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월배농협 본점에서도 직원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 4건에 8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이에 달서경찰서는 19일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한 각 은행원 4명에 대해 감사장을 전달하며 이들을 격려했다.권태중 수사과장은 "은행 직원들의 대처 능력과 노력들이 전화금융사기 범죄 예방에 도움이 돼 감사하다"며 "(보이스피싱)범죄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연령대와 상관없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용카드나 신분증, 통장 사진 전송요구는 사기이므로 절대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