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이전의 냉전과 현 신냉전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그때는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에 의해 단절된 상태에서 동·서가 대치했지만, 오늘날엔 상대편 주전 선수가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뀐 상태에서 경제·기술·문화적 교류와 대결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패..
20세기 초부터 70여 년에 걸쳐 진행된 ‘공산주의에 대한 역사적 실험’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이 확연히 입증됐다. 물론 민주주의도 완벽한 정치 제도는 아니지만, 인권과 개인의 자유가 보장돼 누구나 스스로의 행복을..
탈원전이라는 이념에 사로잡혀 가장 싼 전력 생산 수단인 원자력을 버리고 우리나라의 조건으로는 경쟁력이 의심스러운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함으로써 탄소 제로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전 정부의 꿈은 꿈으로 끝날 것 같다. 2022년 원자력이 EU의 택소노미(환..
침몰 직전의 여객선 같다. 선장은 외부와 통화하느라 정신없고, 기관실이나 조타실의 선원들은 둘로 갈라져 싸움질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승객들도 구심점 없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 중얼거리며 강 건너 불구경이다. 배가 어떻게 되든, 각자 제 할 말만 한다. 바람이 멋대..
1960년 3·15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졌다. 급기야 시위대가 광화문을 넘어 경무대(청와대)를 향해 나아가자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이 발포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집권 자유당의 이기붕 대표최고위원은 사건 경..
딥페이크 성범죄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새 경찰에 신고된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 10명 중 6명이 미성년자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제작이 쉬워지면서 가해자 중 미성년자의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딥페이..
받아쓰기를 너무 많이 틀려요’, ‘아이가 책을 오래 읽지 못해요’라고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이처럼 아이가 책 읽기를 매우 싫어하거나 글쓰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는 ‘아이가 단지 읽고 쓰는 것에 흥미가 없는 것일까?.‘혹시 난독증은 아닐까?’라는 고민을 해봐야 ..
북한에서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핵무장 여론이 고조되는 것이 일상사가 됐다. 지난 6월 19일 ‘사실상의 북·러 동맹조약’ 복원 직후에도 그랬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엔 여당 정치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의원실이 주최하는 세미나가 수차례 열렸고, 8월..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기보다 자식이 더 잘되기를 염원하고 기도하며 어떤 노력이나 희생도 마다않는다.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원동력 중의 하나가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와 희생이다. 가장 단적인 예가 자식 교육이다. 한국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단기간에..
국민권익위원회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을 담당했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부패방지국장에 대한 자체조사를 거부한 이유가 이제야 명백해졌습니다. 어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부패방지국장이 사망하기 전날 좌천성 인사가 예고되었고, 강한 항의와 고성도 ..
우리나라는 점점 ‘갈등공화국’이 돼 간다. 무슨 사건이 나면 쉽게 수습되지 못하고 편을 갈라 싸운다. 세계 어느 나라나 사건·사고는 일어난다. 정상적인 나라는 관계 당국이나 전문가가 나서서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이 이뤄진다. 그러..
농부는 작물을 가꾸는데 온갖 정성을 다한다. 싹이 트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수십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런데 농부는 매일매일 정성을 다할 뿐 조금도 조급해 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작물이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도 이런..
나라 경제의 장래가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에너지, 신소재 등 첨단 미래 산업의 인재 확보에 달려 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가장 철벽 규제라는 수도권 규제까지 풀어서 첨단학과의 경우 수도권 대학에 대해서도 학과 신설, 증원을 허용하기에 이르렀겠는가? 학생 정원을 ..
미·일·러·중 세계 4강을 비롯해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각료·언론 등 2만여 명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제 번영과 평화 구축의 대규모 국제행사인 APEC 정상회의가 2025년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국격은 물론 외교·경제·문화적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 한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 경주는 신라 1000년의 고도로 찬란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대..
1991년 이전의 냉전과 현 신냉전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그때는 ‘철의 장막’과 ‘죽의 장막’에 의해 단절된 상태에서 동·서가 대치했지만, 오늘날엔 상대편 주전 선수가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뀐 상태에서 경제·기술·문화적 교류와 대결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패권의 ..
우리나라 말 중에 ‘싸가지 없는 인간’이란 모욕적인 말, 즉 욕이 있다.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 품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욕이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 품성으로 ‘예의염치(禮義廉恥)’의 4가지 덕목을 꼽아 왔다.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다.&nbs..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30년간 고작 5%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2012~2023년 사이에 GDP가 2.8% 늘어난 반면 미국은 65.8%나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과거 7~8%에서 최근에는 2%도 어려워졌다. 2023년에는 성장률이 일본보다도 낮았다. 일본과 EU의 정체와 우리나라 지속적인 ..
인구를 유지하려면 2.1은 되어야 하는 합계출산율이 0.72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0.7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나라가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 여야가 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총선 공약에서 부총리급 인구부(야당은 인구위기대응부) 설치를 앞세우고 있으니 딱하기 짝이 없다. 아이디..
한국인들에게 ‘국정 농단’은 어느새 꽤 익숙한(?) 용어가 됐다. 농단(壟斷)이란 맹자의 공손추(公孫丑)편에 나오는 용어로, ‘교활한 사람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이익을 독점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국정 농단은 ‘권력을 틀어쥐고 엄중한 나라의 일을 장난치듯 멋대로 처리하며 사익을 ..
2023년 마지막 날 미국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낮과 밤의 차이”라는 평가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다본 ‘한반도의 밤’이라는 제목의 위성 사진을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TV 뉴스로 방영됐고, 새해 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