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타오르고 있다.극한 폭염이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낮 최고 기온 35도를 웃도는 살인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폭염으로 과일‧채소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다음 달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9월 추석 차례상 물가 전망에도 비상이 걸렸다.쪽방촌 사람들은 폭염이 무섭다.선풍기 바람마저 뜨거울 정도니 여름나기가 말 그대로 고통이다.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최악의 2021년 여름이다. ▣대구시 쪽방촌을 살려자대구시는 폭염대비 특별보호대책을 마련, 9월 말까지 보호체계를 강화한다.870여명의 거리노숙인 및 쪽방생활인 등 사회취약계층들의 폭염 피해를 예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시와 구·군, 노숙인 관련 시설은 민·관 합동 현장대응반을 구성해 현장방문활동을 강화한다. 필요한 냉방물품 지원, 시설 안전점검, 유관기관 간 비상연락망 구축, 폭염 대비 행동요령 홍보 등 무더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 활동을 한다.대구시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로 인해 문을 닫았던 대규모 무더위쉼터를 올해는 일시 거주가 가능한 ‘소규모 무더위쉼터’로 전환 지정하고, 신규 쉼터를 추가 지정해 코로나와 폭염의 위기를 모두 대비할 수있도록 한다.기존 무더위쉼터 23개소는 출입인원을 축소해 운영하는 대신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행복나눔의 집과 코로나 격리 쉼터, 지정모텔을 일시 거주가 가능한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사회취약계층의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노숙인과 쪽방 생활인들의 환경에 맞는 냉방물품을 지원한다.냉방물품은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손 선풍기와 부피가 작은 절전형 선풍기 중심으로 지원하고 환경 특성상 냉장고가 없는 노숙인 및 쪽방 생활인에게 폭염기 3개월 동안 얼음생수 1병을 매일 지원한다.코로나로 급식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폭염기에 기력을 잃지 않도록 월 1~2회 삼계탕팩 등 보양식도 지원한다.노숙인 등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2분기에 노숙인 생활시설 10개소 509명의 생활인, 종사자들이 백신접종을 했고, 3분기에는 거리 노숙인들을 백신 예방접종 우선 대상에 포함해 사회취약계층의 보다 안전한 여름나기를 지원한다.현장대응팀을 구성해 지하철 역사 등 노숙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현장확인 및 긴급구호품 제공 등 거리노숙인 위기상황을 집중 관리한다.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이들을 위해 무료진료소 및 응급야간 잠자리 등을 운영해 더위를 피할 곳이 없는 취약계층의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움을 준다.박재홍 대구시 복지국장은 “폭염에 취약한 이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며 “위기상황에 처한 이웃을 발견하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로 즉시 신고해 이들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예천군 폭염대응 TF팀 가동예천군은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자 노인, 장애인,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폭염대응 TF팀을 구성했다.최근 온열질환자가 늘어나자 무더위쉼터, 건설사업장 등을 방문해 취약시간대 영농작업 자제, 건설사업장 휴식 시간제 운영 등 폭염 대비 행동 요령과 준수사항을 안내하며 재난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횡단보도 주변에 스마트 그늘막 33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15일부터는 도로 복사열과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열로 도심 열섬화 현상을 완화 시키기 위해 살수차 2대를 운영하고 있다.무더위쉼터에 쿨매트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이나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읍·면행정복지센터에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양심양산’을 비치했다.한낮에 논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하지 않도록 마을 앰프 방송, 전광판 안내 등 폭염 대비 국민 행동 요령 등을 전파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한다.김학동 군수는 “폭염 특보가 발령될 경우 한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더위쉼터를 이용하실 때는 운영 지침을 꼭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2021년 폭염 대비 가축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폭염에 취약한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읍·면행정복지센터, 유관기관 단체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7월부터 10월까지 ‘예천군 가축관리 T/F팀’을 운영해 폭염특보 발령 시 기상 상황 전파, 가축 관리 요령을 홍보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축산재해와 가축 관리 상황을 수시로 현장 점검하며 예찰을 강화하고 축사 단열 처리, 안개분무·송풍기를 설치해주는 축사시설 환경개선 지원과 가축재해보험, 면역강화용 사료첨가제 지원 등 5개 사업에 1억9천5백만 원을 투입한다.
▣폭염에 가축 폐사 속출 돼지 고기 오름세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채소의 작황이 부진, 출하량이 감소했다.닭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시금치와 상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신고는 닭과 돼지, 오리 등 총 29만1483마리로 잠정 집계됐다.축종별 폐사 신고는 닭이 27만1349마리로 가장 많고 돼지 7054마리, 오리 2680마리, 메추리와 관상조 등 기타 1만400마리이다.주요 축종의 사육 마릿수 대비 폐사 비중은 육계 0.17%, 산란계 0.01%, 오리 0.04%, 돼지 0.06%이다.농식품부는 혹서기의 약 3분의 2가 지난 현재 폭염 피해 규모는 최악의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는 3.2%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폭염 발생 일수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폭염으로 인해 육계농장을 중심으로 가축 폐사가 발생했으나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폐사 마릿수 비중이 0.01~0.17%에 그쳐 폭염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닭과 계란, 돼지고기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1kg에 590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5% 상승했다.계란(특란·30개) 한판 가격은 7308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냉장·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100g에 2520원으로 평년에 비해 15.3% 상승했다.농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축산분야 피해 최소화 및 축산물 수급안정 등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일‧채소 가격 고공비행전국적인 폭염으로 과일‧채소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9월 추석 차례상 물가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더위에 약한 잎채소 가격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평균 시금치 가격은 1㎏당 1만8277원(29일 기준)으로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99.9% 올랐다. 여름에 특히 생산량이 줄고 휴가철 수요가 늘어나는 상추(청상추) 가격도 100g당 1579원으로 평년 대비 40.4% 비싸다. 깻잎도 100g당 1814원으로 평년 대비 9.4% 높은 가격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잎채소는 생육 기간이 30~40일로 짧은 편이라 출하는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계속된 폭염이 수급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잎채소 가격뿐 아니라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류와 고랭지 채소 물가도 불안하다. 과일은 햇볕 데임(일소) 피해를 받기 쉽고, 채소는 폭염에 무르거나 시들어 상품성이 저하될 수 있다. 정부는 아직 재배가 끝나지 않아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과수·채소류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사과와 배의 추석 전 계약 출하 물량을 각각 1만4000톤, 1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1.3~2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7월 29일 기준 사과(후지) 가격은 현재 10개당 3만2867원으로 평년 대비 51.2% 비싼 상황이다. 배(신고) 역시 10개당 5만3407원으로 평년보다 49.5%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더위에 유독 약한 배추도 정부가 직접 공급해 물량 조절에 나선다.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고랭지 배추 3만6000톤, 고랭지 무 3만9000톤 등 물량 등을 방출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외에도 여름철은 기상 변화 요인이 큰 만큼,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2차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 재해로 인한 피해가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산물 수급 관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