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없으면 어색해요”
16일 낮 12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대형마트.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고 손소독제를 바른 뒤 쇼핑카트를 잡았다. 직원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2020년 10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의무’가 ‘권고’로 바뀌면서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게 됐지만,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이유로 주위 시선과 습관을 꼽았다.
남편과 함께 마트를 방문한 김지민씨(30대)는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쓰고 있는데 나만 안쓰면 이상하게 느껴질까봐 항상 착용한다”며 “노마스크가 일상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박지연씨(23·여)는 “대학생활을 마스크와 함께 시작했다”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이야기하는게 이젠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카페에서는 입과 턱만 가리는 ‘턱스크’ 손님이 대다수였다.
혼자 카페를 찾은 A씨(20대·여)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도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어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 “전 세계가 마스크를 벗고 있지만 한국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는 마스크 착용을 하면 화장이나 표정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자 뷰티 관련 업종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부터 입술을 강조하는 색조 립스틱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형외과에서 진행하는 필러, 보톡스 등 시술을 통해 변화된 얼굴을 홍보하는 글이 부쩍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