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영호남 대결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영호남 러닝메이트를 이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공노 역사상 위원장과 사무처장 경선 후보가 모두 영호남으로 조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전공노에 따르면 제7대 조합임원선거에는 위원장에 2명의 후보가 출마해 사무처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호 1번은 위원장 후보에 부산 영도구청 출신의 정헌재 전공노 부산지역본부 조직강화위원장, 사무처장 후보는 광주 북구 출신의 김주업 전공노 광주지역본부장이 맡아 뛰고 있다.
기호 2번은 위원장 후보에 전남 광양시청 출신의 이충재 전 전공노 부위원장, 사무처장 후보는 경남 창녕군 출신의 김성광 전공노 중앙위원으로 구성됐다.
노조운영 방침과 성향이 후보 구성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공교롭게도 후보 모두 영호남이 조합된데 대해 지역 화합과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는 부산·광주 광역시, 전남·경남 광역단체 구도와 강경파, 온건파로 형성된 것도 관전 포인트다.
부산 출신의 기호 1번 정헌재 후보는 "전공노는 정치권과 달리 오래전부터 지역갈등은 없었다"며 "의도적으로 영호남 조합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 지역 화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 출신의 기호 2번 이충재 후보는 "전공노 처럼만 선거를 해도 지역감정은 사라질 것이다"며 "이번 후보 구성은 영호남 통합을 상징하는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각 후보들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과 주요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운동 기간 내에 공동유세도 병행하고 있다.
전공노 선거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며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이틀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한편 전공노 부위원장 후보로는 충북, 경기 각 1명, 전남 2명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