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의 등장은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피겨스케이팅을 단숨에 `인기스포츠` 대열로 끌어올렸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점(228.56점)으로 우승, 한국에 사상 첫 피겨 메달을 안기며 열풍의 주도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은 피겨여왕의 아름다운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한 가지라도 놓치면 아쉽다.
피겨스케이팅은 19세기 중반 스케이트에 발레와 댄스를 결합시킨 주인공 잭슨 하인스(미국)를 만나면서 현재와 비슷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하인스는 싯 스핀(Sit Spin·한발을 앞으로 뻗고 웅크린 자세로 회전하는 기술)을 고안했고 턴이 쉽도록 앞날이 휜 스케이트날도 만들었다. 스케이트에 날을 고정시킬 생각을 처음으로 한 것도 하인스였다.
1891년에 유럽피겨선수권대회가 처음 열렸으며 5년 후인 1896년에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892년 설립됐다.
1908년 런던 하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피겨스케이팅은 첫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선정, 오랫동안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1906년 여자종목이 신설돼 금녀의 벽이 깨졌고 1908년에는 남녀가 함께하는 페어스케이팅이 처음 열렸다. 아이스댄싱은 한참 뒤인 1952년 생겨났고 1976년 인스부르크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소치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이 남녀 싱글과 페어 그리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체전 등 4가지 세부종목으로 구성된다.
여자 싱글을 기준으로 2분50초간 펼쳐지는 쇼트프로그램과 4분 내외로 진행되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해 우승자를 가린다.
쇼트프로그램은 7개의 필수과제(점프 3개·스핀 3개·스텝 1개)를 연기해야 한다. 밴쿠버올림픽에서 8개였던 필수과제는 스파이럴이 제외되면서 7개로 줄었다.
점프는 트리플-트리플(3회전-3회전)이나 트리플-더블(3회전-2회전)이 반드시 한 가지 들어가야 하며 더블 악셀도 필수로 뛰어야 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시작으로 기본점수 10.10의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연기한다. 트리플-트리플로 구성된 첫 점프만 순조롭게 뛴다면 시작부터 경쟁자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고 프로그램을 풀어나갈 수 있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5개나 많은 12개의 필수과제를 수행한다. 점프가 최대 7개를 넘을 수 없으며 스핀은 3개가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스텝과 스파이럴 1개씩도 필수 과제다.
피겨스케이팅은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 그리고 감점요소를 빼 총점을 매긴다.
기술점수는 기술별 기본점수와 수행점수(GOE·Grade of Execution)를 합친 것이다. 기술을 무사히 수행하더라도 완성도에 따라 최대 3점의 가산점 혹은 감점을 받게 된다. 예술점수는 안무, 연기 등 예술적인 요소를 평가한 점수다.
김연아가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던 4일 종합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은 42.23점의 기술점수와 38.37의 예술점수가 더해져 80.60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특히 기술점수에서 기본점수로만 32.03점을 받았고 거기에 수행점수로 10.20이 추가된 것이 고득점의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