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여고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선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한 것으로 철회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청송여고는 학교법인 청경학원이 운영하는 사립 일반계 고교다. 그동안 청송여고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다.  때문에 학교 측이 교과서 채택에 관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알렸는지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일부 농민·사회단체는 8일 청송여고를 항의 방문한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7일 청송군의 청송여고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이날까지 전주 상산고 등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대부분의 학교들이 결정을 철회했다. 현재 청송여고만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역사 왜곡 논란을 비롯한 각종 문제투성이인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송여고의 교과서 채택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청송여고는 앞서 지난해 12월19일 교과서 선정을 위한 교과협의회를 구성해 8종의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교학사와 미래엔, 비상교육 교과서를 각각 1순위, 2순위, 3순위 추천 교과서로 선정했다. 그 뒤 같은 달 20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교과협의회에서 1순위로 추천한 교학사의 교과서를 한국사 수업 교과서로 선정, 채택했다.  청송여고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교과서를 선정했다"며 "교과서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교과서 채택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경북지부 김자원 대변인은 "교학사의 교과서는 무려 1500여 곳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는 부실 교과서"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이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인 만큼 청송여고는 교과서 채택 결정을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달 초 성주고와 대구 포산고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결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한편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들은 전교조를 비롯한 좌파진영의 ‘교학사 채택 거부운동’에 대해 “전체주의적 여론 선동 압박은 절대적 기본권에 대한 부정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단 1%의 반대도 허용치 않는 전체주의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교학사 교과서는 교육부의 검정과 수정명령을 통과한 교과서인데, 정치권과 전교조, 좌파 단체 등이 각종 방법으로 교학사 채택 철회를 압박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넘어 상대방의 절대적인 기본권과 양심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로 위헌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족문제연구소는 최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이를 철회하기로 한 고등학교들의 움직임에 대해 "권력의 역사 농단을 막은 상식의 승리"라고 했다.  연구소는 7일 논평에서 "그간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던 교학사 고교 한국사교과서는 사실상 생명을 다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사필귀정의 결과이지만 교과서 검정과 선정을 둘러싸고 권력과 정치가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독재정권 하에서도 드문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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