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의 불통만을 확인한 회견"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특검도입과 개헌특위 등이 수용되지 않았다는 점과 `통일대박`이라는 발언 등을 고리로 불통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대통령 취임 후 첫번째 회견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새로운 것도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도 없었다"며 "대통령의 불통만을 확인한 회견이었다. 국민 통합을 위해 박 대통령이 불통 철옹성에서 소통의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은 2인3각 경주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소통과 배려가 없는 2인3각은 불가능하다"며 "박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2인3각 경주에서 대박을 터트리려면 소통과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병석 의원은 "야당이 그동안 주장했던 여러사항에 대해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 국회 의석의 42%, 대선 당시 49%를 얻은 야당의 일관된 주장을 모두 거부해야 했는가"라며 "통일이 대박이라면 얼마나 많은 편익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연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의 보건·의료 분야 규제 완화 대책 강조 발언과 관련 "결국 의료, 교육 등 공공 영역에 대한 영리화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마저도 강한 반대를 하고 있는데 깡그리 무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사고는 국민 무시, 불통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장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 대통령의 벌언에 대해선 "통일은 한반도의 미래고 한반도의 희망이라고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통일은 남북 상호에게 서로 이익이 되는 것이고 어느 한쪽의 시각으로만 보면 오히려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기자회견문을 보니 어디에도 민생이나 민주주의란 말이 한 마디도 없었다. 참으로 유감이다. 요즘 표현으로 대박이다"라면서 "각본대로 진행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짜고 치는 고스톱 방식의 기자회견으로는 진정한 소통이 어렵다는 사실만 재확인한 80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영표 의원은 "어제 박 대통령은 법과 원칙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과거 독재자들이 항상 하던 이야기"라며 "나와 의견이 다르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 어제 기자회견"이라고 밝혔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형식상으로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연극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특검, 개헌, 소통,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전부 다 깜깜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일대박`이라는 워딩은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특검 주장은 면박주고 소통 요구엔 반박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답답함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다"며 "소통은 공감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반대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남다른 해석을 듣고 보니 어디에서부터 국민들이 대통령과 공감을 시작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