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차례상비용(4인가족 기준)은 지난해 보다 3.7% 하락한 18만7000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 견과, 나물류 등 육란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물가협회(회장 김철운)는 설을 앞두고 전국 6대 도시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차례상 비용은 전년(19만4950원) 보다 3.7%(7240원) 하락한 18만7710원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총 29개 조사품목 중 육류를 포함한 14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과일류 등 15개 품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과일류는 양호했던 기상여건으로 인해 작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배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1만6250원으로 지난해 2만보다 18.8% 하락했다. 견과류 중 밤은 풍작으로 인한 생산량 증가로 저장물량이 늘어하면서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지난 설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밤 1㎏을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5880원으로 지난해 7840원보다 25.0% 하락했다. 나물류 역시 작년에 비해 기상여건이 좋아 생육이 양호해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세에 거래됐다. 시금치(단)의 경우 지난해 3150원에서 2140원으로 32.1% 떨어졌고, 애호박(개)도 전국 평균비용이 1790원에서 1600원으로 10.6% 하락했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와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전년대비 1.1% 하락한 1만8690원으로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란류는 대부분의 품목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계란의 경우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 증가와 산란율 하락으로 작년 4850원보다 4.9%오른 5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 쇠고기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1등급), 닭고기는 수요증가와 사육두수 감소 등을 이유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돼지고기(전용, 등심-1등급)는 수요부진으로 지난해 보다 6.8% 하락한 478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해 태풍 없는 양호한 기상여건과 좋은 일조량으로 과일류와 나물류, 채소류 등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해당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면서 "육란류와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올랐지만 과일류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올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계의 부담은 작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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