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되면 모두가 즐거워야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고 있거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마냥 즐거워 할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의 유혹 때문이다.
3년째 아토피를 앓고 있는 김모(11)양은 지난 추석에 기름진 전과 튀김을 엄마 몰래 먹었다가 일주일 넘도록 온 몸에 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이 찾아와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양은 "평소 엄마가 잘 안 해준 음식을 보고 그냥 먹게 됐다"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어 엄마한테 꾸중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양처럼 아토피 피부염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잡채, 전, 꼬치, 부침, 갈비찜 등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 마련되는 명절은 반갑지 않다. 기름진 음식이 아토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 섭취된 지방질은 인체 내 활성산소와 결합돼 산화작용을 거쳐 과산화지질이라는 변형된 지방질로 바뀌면서 피부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의 단점을 아는 엄마들은 채식위주의 식단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채식만 고집하는 식단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유아 및 청소년의 경우 면역력을 떨어뜨려 성장 방해는 물론 탈모와 주의력 결핍 등 2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어떻게 음식을 섭취해야 할까.
14일 생기한의원 인천부평점 측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들도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좋다. 단 `배출`을 잘 시켜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오은영 생기한의원 인천부평점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다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달리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게 대부분"이라며 "음식 섭취를 골고루 한 다음 흠뻑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거나 체온(심부열)을 높이는 치료를 통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체내 노폐물 배출 기능을 강화하면 아토피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에 따르면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체온`은 상당히 중요하다. 적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오 원장은 "달걀을 먹고 몸에 발진이 일어났다고 평생 달걀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엄마들의 잘못된 선입견이 아이에게 편식을 유도하거나 특정 음식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심어줄 소지가 큰 만큼 조리방법을 개선하고 성분이 비슷한 재료로 요리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이겨내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 섭취로 인해 아이가 겪는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오 원장은 "아이에게 무작정 특정 음식을 먹지 말라고 다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놀이를 통해 함께 풀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