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욱 입맛이 살아나는 이들이 있다.  무얼 먹어도 맛이 좋으니 ‘입이 달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덕분에 허벅지와 옆구리는 자꾸 굵어지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이들을 위해 ‘건강한 맛’을 소개한다. 느리지만 제대로 된 웰빙 밥상을 맛볼 수 있는  안동의 <안동화련>과 경주 <고두반>이 주인공이다.  자유롭게 양껏 먹어도 아무 탈 없는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건강까지 챙겨보자. 안동과 경주 구경은 덤이다. 기분 탓일까.  온몸이 찌뿌둥해지는 것 같은 이 겨울, 곰만 겨울잠에 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동면 준비를 하는 곰처럼 몸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올록볼록해진 몸매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문제는 머리로는 충분히 알고 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데 있다.  “이제 그만”을 외치면서 자꾸만 가는 손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멈추자니 허기지고 계속 먹자니 몸매는 물론 건강까지 걱정된다.  이럴 때 제격인 마음 편히 먹을 수도 없고 깨끗하게 멈출 수도 없는 ‘계륵’ 같은 상황을 해결해 줄 농가맛집을 준비했다.  안동과 경주에서 ‘웰빙 음식’을 맛있고 배부르게 즐기며 건강까지 챙겨보자. ▣ 경주 고두반 예로부터 경주는 콩 농사를 많이 지었다.  경주 별미로 ‘콩국’이 꼽히는 것도, 보문단지를 비롯해 경주 구석구석에 두부요리 전문점이 산재해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경주에 콩요리 전문점 <고두반>이 자리하게 된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으리라. 이 둘의 관계를 알고 시작하면 더 맛있게 <고두반>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콩 요리 전문점 <고두반>의 고두반밥상.  한우 두부전골을 중심으로 경상도 별미인 콩잎김치를 비롯해 다양한 나물 반찬으로 채워진다 고두반(固豆飯), 한자를 그대로 풀어내자면 콩을 굳힌 밥이다.  콩을 굳힌 것은 두부요, 여기에 밥을 더했으니 ‘두부가 대표메뉴인 밥집’ 또는 ‘다양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옛날 어머니가 가마솥에서 정성스레 두부를 만들던 모습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라는 <고두반>에서 정성껏 만든 손두부를 메인으로 다양한 콩 요리를 음미해보자.  두부가 거기서 거기지, 라는 생각은 <고두반>의 랑산밥상을 받고 나면 사라질 것이다. 본격적인 시식에 앞서 <고두반> 주인장부터 만나보자.  안주인 최성자씨는 <고두반>의 요리를 담당하고 바깥 양반인 김정윤씨는 요리가 담기는 자기를 담당하고 있다.  ‘산처럼 변하지 말라’는 공방 <랑산도요>를 지키며 자기를 굽는 작가인 김정윤씨 덕분에 <고두반>을 찾는 이들에게 도자기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남편의 공방을 찾은 이들에게 요리해 주는 것을 즐기다 이렇게 콩 요리 전문점을 열게 되었다는 주인장은 “아직 배워가는 단계”라며 “그래도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자는 게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일단 <고두반>에서 내놓는 음식은 남편의 자기 가마에 구운 소금을 사용한다.  음식의 가장 기본인 소금에 공을 들이고 <고두반>의 메인 요리인 두부도 제대로 맛을 내기 위해 고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두부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텃밭에서 캐낸 차나물, 부지깽이, 머위를 비롯한 다양한 나물과 채소를 내놓는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다지 입맛이 동하지 않는 초록물결이지만 채식 마요네즈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면 새콤달콤 맛있는 샐러드로 변신한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감자옹심이 된장찌개가 나오는 ‘낭산밥상’으로도 충분하다.  더 다양한 찬을 맛보고 싶다면 한우 두부전골에 고기와 가자미 식혜 등이 더해지는 ‘고두반 밥상’도 괜찮다. 여럿이 찾았다면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두부전골도 좋다.  각종 채소를 품은 텃밭에서 캐온 반찬은 먹을수록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무, 음식을 맛보려면 하루전에 예약해야 한다.  신라 성덕왕이 행차할 때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던 마을이던 ‘대기실’ 마을에서 그동안 내몸에 쌓인 스트레스와 나쁜 음식들을 풀어두면 어떨까. ▶고두반 경주시 도지동 156-2 ‘고두반’(054-748-7489) 대표메뉴는 랑산 밥상(1만원)과 고두반 밥상(1만3000원)이다.  랑산 밥상은 장작가마에서 구운 소금을 이용한 전통장으로 끓여낸 감자옹심이 된장찌개와 우리 콩으로 만든 가마솥 손두부 밥상이다. 고두반 밥상은 한우와 다시마 손두부가 어우러진 한우두부전골과 텃밭채소, 콩으로 갈아 만든 부침개 등으로 차린 웰빙 밥상이다. 월요일은 휴무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