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사태는 본질적으로 `좌·우 이념논쟁`이며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라이트 계열의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시대정신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정경희 전 탐라대 교수는 "이 `역사전쟁`은 본질적으로 좌·우 이념논쟁"이라며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폄하하면서 북한정권은 감싸고도는 좌파 교과서들이 자신들의 독무대인 국사교육 현장에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서술한 교학사 교과서가 새로 등장하자 이를 막기 위해 그 광기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말로는 민주주의와 다양성, 다원적 시민사회를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다름`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학교 하나하나를 쫓아다니는 저들의 집요함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제대로 서술한 교학사 교과서는 학교 현장에서 사라지고 주로 친북좌파 성향인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이 교육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역사책을 두고 벌이는 이념전쟁"이라며 "교과서를 둘러싼 역사전쟁은 해방 이후 극심했던 좌우 이념 대립의 복사판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한 이래 60여년간 계속돼 온 논란"이라고 설명했다. 교학사 교과서 저자이기도 한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좌파들이 가장 확실하게 헤게모니를 구축한 영역이 있다면 그것은 한국사 영역"이라며 "한국의 좌파들은 그들과는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교수는 "교학사 교과서의 사관은 `자유민주주의`"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립과정과 세계화 과정을 충실하게 서술하는 구성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좌편향 교과서들은 20세기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왜곡 내지는 오해하고 있는데 20세기는 자유민주주라는 이념이 전체주의적 이념과 힘들게 투쟁하면서 성장하는 시기"라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학사 교과서의 시장 진입 실패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용된 몇 개의 사소한 용어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1세기미래교육연합 조형곤 공동대표는 "교학사 교과서의 일제강점기 내용이 과거와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역사를 미래의 준비를 위한 차원 혹은 글로벌 세계에서의 국가 간 적대적인 역사적 감정을 극복하고 화해와 용서의 관점에서 서술한 점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서술일지라도 국민적 정서에 어긋나는 용어의 잘못된 선택은 피했어야 했다"며 "일부 오류가 충분한 준비와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의 잘못일 수 있지만 몇 개 사소한 용어의 잘못된 선택이 가져온 결과는 너무 참담하다"고 짚었다. 그는 "잘못된 용어의 선택이, 그것을 빌미삼아 친일교과서라는 굴레를 씌운 것에 대한 학교 현장과 보수측 시민단체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운동의 명분을 좌절시켰다"며 "교과서 사태를 통해 보수의 가치가 흐려지고 매도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문제는 표면성 역사나 교육의 문제일 뿐 그 내면에는 이데올로기의 문제이자 국가의 존속 및 미래와 연관된 방향성의 문제"라며 "이번 논쟁에 대한 대안을 교육·문화적, 조직적, 인적, 가치와 이념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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