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의 장서가 내년 6월께 1000만권을 돌파한다.
임원선(52)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22일 `국립중앙도서관, 중기(2014~2018) 발전계획`을 밝히고, 2014년 6월 장서가 1000만권이 넘게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는 937만권이다. 지식정보자원 수집 제도 정비와 수집 활동 강화를 통해 2018년까지 1142만권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자료 중에서도 전자책 등 국제표준자료번호(ISBN 등)가 부여되는 자료는 오프라인 자료처럼 선별적 수집이 아닌 납본에 의한 망라적 수집의 대상으로 삼는다.
임 관장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생산하는 자료의 경우에는 인쇄물뿐 아니라 디지털 자료도 납본하도록 도서관법의 개정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온라인 납본에는 어려움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이숙현 자료관리부장은 "몇몇 출판사들이 온라인 납본에 대해 해킹 등 안정성 등의 이유를 들어 우려하는데 이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온라인 납본이 출판 시장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웹 문서·SNS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지식정보의 수집 강화를 위해 웹 정보자원 수집시스템(OASIS)의 수집용량도 확충한다. 지난해까지 수집기는 11대이며 2018년까지 26대로 늘린다.
별도로 국외에서 발간되는 우리나라 관련 자료(북한 관련 자료, 영토수호 관련 자료 등 포함)에는 납본의무가 부과되지 않았다. 선별적으로만 수집됐으나 향후 망라적 수집을 목표로 적극 추진한다.
장서의 증가와 매체의 다양화 추세에 발맞춰 인쇄자료 보존·복원처리 역량도 확충한다. 이를 위해 현재의 도서관연구소를 자료보존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한다.
이날 발표된 계획은 `계획창조적 지식문화강국을 선도하는 국가대표도서관`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전 계획인 `국립중앙도서관 2009~2013`을 보완했다. 특히, 디지털 매체의 확산과 모바일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했다.
크게 ▲국가 지식정보자원 수집·보존 강화 ▲지식정보자원 이용서비스 고도화 ▲도서관계에 대한 지원·협력 강화 등 3대 추진목표와 9개 주요과제, 28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연구정보 서비스를 강화한다. 공무원이 정책정보의 획득·이용을 위해서는 소속 연구기관, 산하단체 또는 외부 연구용역에 의존했다. 신속하고 폭넓은 정보 이용이 어려웠다. 정책 수립 역량도 제한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3월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학술지 신간 목차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 관장은 "국내외 2만여종의 학술지 중 이용자가 선택한 학술지의 신간 목차를 e-메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학술지 통합검색`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이 구독하는 5만5000여종의 학술지를 검색, 같은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가·공공기관, 민간 연구기관의 정책·연구정보를 공동 활용하기 위한 `책정보협력망`도 운영한다. 참여기관 소장자료를 공동목록으로 구축한다.
임 관장은 "국책연구기관 등의 소장자료를 수탁 보관하고 이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단지 창고로서 역할이 아닌 도서관의 개념"이라면서 "상호대차 서비스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매체의 확산 및 모바일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한 서비스도 혁신한다. 도서관 자료 서지데이터를 웹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링크드 오픈 데이터`(LOD)로 변환한다. 2015년까지 서지데이터 800만건, 전거데이터 79만건을 개방한다.
전거데이터는 필명이나 과거의 이름 등으로 인해 자료에 표시되는 인명이나 기관명이 다양한 경우에도 이를 일관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이름의 관계를 표현한 자료다. 예컨대, `조선(Choson)`은 2000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oseon`으로 표기해야 한다. 전거데이터는 Joseon으로 검색해도 2000년 이전에 Chosun으로 명기한 것까지 찾아준다.
디지털?모바일 기기를 통한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장서의 디지털 전환도 확대한다. 2013년 44만건을 2018년 94만건으로 늘린다.
1945년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지식정보자원을 망라적으로 수집·보존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 관장은 "한국 대표 도서관이자 도서관의 도서관인만큼 지식 정보를 수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도서관의 최후의 보루로서 자리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깅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