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를 재소집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 파행 등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의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이 지난 26일 정의화 의장을 설득한 끝에 주말 동안 세월호특별법을 협상할 시간을 벌었지만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본회의까지 협상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다.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여야 모두 대화 채널의 복원을 호소한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지금으로선 새정치연합이 30일 본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며 거부했다.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로 "사전에 김무성 대표와 교감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만나자고 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야당 대표가 직접 제안했는데 여당에서 수석대변인이 나와 거절한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새누리당이 문 비대위원장의 여야 대표회담을 일단 거부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국회에 등원할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은 세월호특별법 뿐인 상황에서 국정감사와 2015년도 정부예산안 처리 등 국회에 산적한 현안을 그대로 내버려두기도 난감하기 때문이다.새누리당 입장에선 세월호특별법을 미리 처리해줄 이유가 없는 것도 새정치연합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특히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12월2일 자동 상정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여당으로선 예산안과 세월호특별법까지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여야 대표회담의 전격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는 한편 내부적으로 30일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새정치연합은 오는 2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 위원장이 5차례나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충분히 소통했다"며 "내일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