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김광민 감독과 개인적인 친분은 있지만 우정은 잠시 내려놓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아시안게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의 윤덕여(53) 감독이 북한의 김광민(52) 감독과의 친분은 뒤로한 채 정면승부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윤 감독은 28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북한과의 4강전 대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4강에 북측과 만나게 됐다. 옆에 있는 북측의 김광민 감독과 개인적인 친분은 있지만 우정은 잠시 내려놓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많은 팬들이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국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과 북한의 김광민 감독은 23년 지기다. 현역 시절이던 1990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렸던 남북통일축구 대회 당시에 국가대표로 뛰었다.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인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뿌렸다. 기자회견장에 김광민 감독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표정으로 들어선 윤 감독은 김 감독과의 친분부터 소개했다.그는 "남북통일축구 외에도 1989년 중국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에서도 함께 뛰었고,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월드컵 예선 등 몇 차례 경기를 함께 뛴 경험이 있다"면서 "김 감독 뿐아니라 남자 대표팀의 윤정수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고 전했다.한국과 북한과의 아시안게임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4전 전패로 절대 열세다. 1990년 베이징 대회(0-7 패)를 시작으로 2002 부산 대회(0-2 패), 2006 도하 대회(1-4 패), 2010 광저우 대회(1-3 패)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도 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김광민 감독의 북한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아니었지만 지략대결에서도 북한의 김광민 감독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에 대해 윤 감독은 "지금 현재 전적을 보면 우리가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열세의 전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자는 각오로 훈련해왔다. 그런 각오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결의를 다졌다.북한 축구의 장단점에 대해서 그는 "북측이 세계 여자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김광민 감독의 공이 크다. 북측은 체력적인 면에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선수들 사이의 공격과 수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장점이 있다. 그런 장점 말고 북측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내일 경기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한편 한국과 북한의 4강 맞대결은 29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