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4일 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이르면 이달말 재개키로 합의했다.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대표단은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40분까지 인천 소재 한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며 "오늘 회담에서 북측은 그동안 우리가 제안했던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10월말~11월초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통일부는 또 "북측은 2차 회담이라고 한 것은 앞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며 "고위급접촉 개최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 내용과 관련, "오늘 회담에서 허심탄회하게 남북대화를 한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며 "오늘 회담에선 구체적으로 의제에 대해서 협의를 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2차 고위급접촉이 열리면 현안을 협의해 해결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2차 고위급 접촉에 나설 대표단은 지난 2월 당시 1차 접촉과 마찬가지로 우리측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북측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2차 고위급 접촉을 준비하기 위한 판문점 문서 교환이나 별도 실무접촉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조만간 접촉 시기를 명기한 제안을 북측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남북이 지난 8개월간 중단됐던 고위급 접촉을 재개키로 합의했지만 핵심실세인 황병서.최룡해.김양건이 직접 와서 제안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통일부 당국자는 "우리가 제의한 고위급접촉을 받아들인 게 중요한 합의사항이다. 이번 회담은 특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달 회담이 이 정도의 논의만 이뤄졌다고 볼 수 만은 없어 보인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상태나 남북정상회담, 10.4남북공동선언 7주년,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 북한 인권, 핵문제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지만 비공개 부분에서 이 사안들이 다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대표단 간 회담은 불발됐다. 통일부는 "대통령은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었지만 북측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왔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이번에는 어렵다`고 밝혀 청와대 방문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