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1동 주민센터 이전·신축 사업이 주민간의 의견 대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구 연암로 36길에 881㎡의 부지를 사들여 지상 3층 규모로 산격1동 주민센터를 이전, 신축하기로 했다.1975년에 지어진 산격1동 주민센터는 건물이 낡고 공간이 좁아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각종 주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이같은 이유로 북구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주민숙원 사업으로 신축 부지를 검토해 왔지만 번번이 예산 부족과 주민 이해관계 등에 부딪혀 무산됐다.그러던 중 지난해 상반기에 기존 주민센터 건물과 인접한 땅을 매입해 확장, 신축하려했지만 소유주와의 협상 등의 문제로 여의치 않자 하반기에 현 이전 예정지의 땅을 사들였다.현재 설계를 끝낸 뒤 건축허가를 위한 협의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주민센터 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면서 난관에 부딪혔다.이전 예정 부지는 임대아파트인 산격주공아파트 인근이다. 이곳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거주 비율이 높다. 때문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주민센터 이전을 반기고 있다.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은 구청이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입장만 반영됐다며 구청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현재 산격1동의 중심지에 위치한 주민센터가 동 외곽으로 옮겨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주민 이홍광(71)씨는 "부지매입 등 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주민 의견은 듣지도 않고 땅을 매입했으니 옮겨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반면 또 다른 주민 황모(58)씨는 "이미 수차례 기존 위치에 부지를 매입하려했지만 실패했다"며 "이제 부지가 확정된 만큼 주민센터 이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북구청은 주민센터 이전 사업이 장기화될 경우 예산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어 부지 매입을 조금 서두른 부분은 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김찬동 총무과장은 "그동안 주민자치위원회 등을 통해 수렴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민센터 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민 반대로 사업이 연기되면 언제 다시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주민간의 의견 대립을 끝낼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