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의 양극화가 갈수록 더 심화되면서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우리나라의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고 생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또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세금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내야 한다는 것에는 절반 이상이 반대를 하는 반면 부자들에게 두 배 이상 과세하자는 의견에는 2/3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빈부격차`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매우 심각하다` 56%, `어느 정도 심각하다` 30% 등으로 86%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사회전반에 보편화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빈곤의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다. `노력해도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65%, `자신의 노력부족 때문에 가난한 경우가 더 많다`는 응답이 30%였으며, 나머지 5%는 대답을 거부하는 조사결과는 한층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다. 65%가 자신의 빈곤에 대해 `노력해도 어쩔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은 그야말로 깊은 절망감의 표현이다. `할 수 있다`는 삶의 에너지를 상실한 것이니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빈곤의 원인에 대한 진단도 눈여겨 볼만하다. 즉 빈곤의 원인이 사회적 환경이라고 답한 사람들 중 연령대별로는 19~29세 69%, 30대 70%, 40대 74%, 50대가 57%, 60세 이상 53% 등으로 20~40대가 빈곤의 원인이 `환경`에 있다고 보는 입장이 우세했다. 그런 연령층이 이제 막 사회에 들어 선 20대와 사회의 중추라고 할 40대까지가 퍼져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희망을 잃은 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민들이 지금보도 두 배의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75%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반대로 부자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76%가 찬성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단순히 이기적인 응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두드러진 사회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는 결코 안정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사람은 오늘보다는 내일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기대하고 노력한다. 내일이 곧 희망인 것이다. 무엇보다 노력하면 나도 부유해질 수있다는 희망을 젊은 세대에게 심어주는 일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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