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희망적이다. 시민과의 소통이 신선하다. 신공항과 관련해서도 5개 시·도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대구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며 좋은 점수를 주는 측이 많아 보인다. 반면 과연 뭘 했는지 모르겠다. 시장이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은 알겠는데 열매는 없는 것 같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측도 적지 않다.
권 시장의 100일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을 위해 발로 뛴 현장소통시장실 운영, 시민원탁회의 개최, 시민정책 공모제와 노사정 평화대타협 선포가 있다. `삼성과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약 체결`을 통해 창조경제도시로 첫발을 내디딘 큰 성과도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인 창조경제를 지역경제에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를 보여 준 결과물로 평가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4년 임기로 모자랄만큼 많다. 삼성의 옛 제일모직 터에 스타트업 지원센터, 문화예술창작센터, 소호 오피스, 창업기념관 등을 세워 창조경제의 물꼬를 틔우는 원대한 사업이 있다. 이를 대구창조경제단지-경북대-동대구벤처밸리-소프트웨어(SW)융합산업클러스터 등을 연계하여 창조경제벨트의 기반을 구축하면 대구는 그 자체가 창조경제도시의 모델이 된다.
달성국가산단, 성서5차산단,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기업 유치. 남부권신공항, 물산업, K-2 이전, 도청이전 터 개발 등 쉽지 않은 과제가 가로 놓였다. 하지만 100일간 36차례나 `현장소통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애환을 함께 겪고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모색한 집념과 성실함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메디시티 대구의 풍부한 의료관광인프라를 접목한 의료관광객 유치도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에너지 자족도시 기반도 확충 중이다. 이 모든 과제가 해결되면 대구의 경제는 활력이 넘치고 삶의 질도 윤택해지게 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눈앞의 과제를 해결했을 때의 이야기다. 권 시장 혼자만의 과제가 아니다. 250만 대구시민이 공동운명체로 연대해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제3자인양 비난하고 헐뜯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거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