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모노레일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상철 3호선이 무단횡단을 일삼는 보행자들로 곤혹을 겪고 있다. 차량 이동이 없는 틈을 타 교각 사이에 놓여 진 턱을 이용,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교량 등으로 인해 시야의 폭이 좁은 운전자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각으로 인한 중앙선의 폭이 넓은 것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13일 오전 8시10분께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황금네거리 일대는 출근시간 등으로 무단횡단을 하는 직장인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이들은 청신호에서 적신호로 신호가 변경됐음에도 차량통행이 없는 틈을 타 3호선 교각으로 공간이 넓은 중앙선과 다시 반대편 인도로 이동하며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지상철 3호선이 위치한 다른 곳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오전 10시52분께 명덕로와 중앙대로가 만나는 명덕네거리 일대도 무단횡단을 일삼는 보행자들로 아찔한 상황이 연이어 연출됐다. 시장바구니를 끌고 천천히 차도를 건너는 어르신들에 이어 교복을 입은 학생들까지 운행되는 차량이 없는 틈을 타 교각을 사이에 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었다.신남역과 남산역이 만나는 남산로 일대는 남산초등학교, 경북공고 등 학교가 있는 스쿨존임에도 과속으로 운행되는 차량과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로 아찔한 상황이 여러 번 보였다.낮 12시45분께부터 55분께까지 10분간 경북공고 앞 횡단보도에서 확인한 결과 5명의 보행자가 차량이 없는 틈을 타 교각을 이용한 무단횡단을 서슴없이 하고 있었다. 2분간 한 명꼴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심지어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70대 가량의 어르신이 횡단보도 가운데로 뛸 당시엔 이미 명덕로에서 계대네거리를 통해 좌회전하는 차량이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당시 무단횡단을 했던 G(72)모씨는 “타야 할 버스가 오고 있어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게 됐다”며 “반대편에 차량이 보이지 않아 무심코 무단횡단을 했는데 다음부턴 조금 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9일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대구지역의 무단횡단 사고 다발지역은 23곳으로 조사됐다.이 중 북구 고성네거리 부근(9건), 수성구 용지네거리 부근(6건) 등 지상철 3호선이 위치한 지역에서만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찰에서도 어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단횡단 적발 시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되지만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인데다 이들 대부분이 특별한 소득이 없어 계도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보행자들도 단속 시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범칙금을 부과하면 거세게 반발한다고 한다.대구 남구에 위치한 동대구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순찰을 돌다보면 무단횡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보행자들을 발견하게 된다”며 “발견 즉시 범칙금을 부과하려고 해도 반발하는 경우가 많아 경찰들 대부분이 단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