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도라지로 년간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농민이 있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의성군에서 7년째 슈퍼도라지(일명 으뜸도라지)를 재배하고 있는 김봉수(46)씨.슈퍼도라지는 일반 도라지와는 달리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인데 1년생 모종을 이식해 2년간 재배하면 한 포기에 40~50㎝ 길이의 뿌리가 20여 개씩 달린다."3년생 기준 일반 도라지 무게가 개당 25g 내외인데 비해 슈퍼도라지는 300~500g이에요. 지난번에 수확한 것 중에는 1.6㎏ 짜리도 나왔습니다"김씨가 슈퍼도라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농업기술원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형의 권유 때문이다.형이 어렵게 구해 준 씨앗을 아버지(72)와 함께 6600여㎡의 밭에 뿌렸다.당시에는 뿌리보다 비싸게 거래되던 씨앗 생산이 목표였기에 노지재배 방식을 택했다.첫해 수확한 씨앗 판매로 거둔 수입은 1억원.매년 수확한 씨앗은 1되에 100만~12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슈퍼도라지 생산농가가 늘어나면서 씨앗 가격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그동안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감도 생겼다.지난해부터는 뿌리 수확을 위해 재배면적을 3만3000여㎡로 늘렸다."깊게 뿌리가 내리기 때문에 토질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따라 슈퍼도라지의 크기 및 굵기가 달라요. 이제는 4년생 대형 슈퍼도라지 생산이 목표입니다"슈퍼도라지는 일반 도라지에 비해 사포닌 함량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방에서는 기침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염증 예방 및 면역력 강화, 수족냉증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에는 아토피가 있는 쥐에게 발효 도라지를 먹인 실험에서 면역세포의 밸런스를 조절해 피부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육질도 질기지 않는데다 일반 도라지보다 껍질 벗기기도 용이해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며 조청, 분말, 정가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도 개발돼 시판중이다.올해는 지인들 몇명도 김씨의 지도 아래 1만3000여㎡ 밭에 처음으로 슈퍼도라지 씨앗을 뿌렸다.내년에는 이들과 영농조합법인을 만들 계획이다.조합을 결성할 경우 도라지 수확기계 공동 구입 및 사용, 판로개척 등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김씨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라지의 75% 내외가 중국산"이라며 "슈퍼도라지가 폭넓게 보급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국내 도라지 시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