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頒布)한지 568돌이 되는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은 1991년 법정공휴일에서 빠졌다가 2013년 법정공휴일로 재 지정되고 두 번째 맞는 기념일이다. 한글날은 그동안 법정공휴일 -기념일-국경일- 법정공휴일로 우여곡절(迂餘曲折)의 과정을 거쳐 왔다. 우리의 문자(文字) 한글은 정말 아름다운 글자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고마움과 편리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우리글을 놔두고 영어를 우선(于先)하는 지식인도 많다. 한글은 우리가 바르게 알고 쓰며 다듬어 활용도를 넓혀가야 된다. 우리가 우리나라 문자를 등한시(等閑視) 한다면 한글은 2류 3류 문자로 그 가치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우리말과 글을 아직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조기 영어교육을 하는 것은 재고(再考) 해 봐야 된다. 이렇게 영어 숭배가 계속되면 우리의 얼과 문화와 애국심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한글이 창제(創製)된 이후 조선시대 때는 지배층의 멸시(蔑視)로 한글은 나라 문자로써 그 몫을 다하지 못했고 일제 강점기(强占期) 에는 황민화 정책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칠 수도 없었다. 이렇게 한글은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국자(國字)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매우 많지만 그 중에서 한글이 가장 큰 유산이다. 우리는 이 값진 유산을 자손(子孫) 만대까지 전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한글의 우수성(優秀性)에 민족정신을 담아 지켜내야 한다. 그러나 현대는 조선시대나 일제 강점기에 못지않게 한글 수난(受難)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한글은 한자에 음을 붙여서 사용된다. 훈민정음(訓民正音). 정부(政府). 국립국어원(國立國語院). 학교(學校).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교수(敎授). 방송(放送). 신문(新聞). 국어사전(國語辭典)등 한글의 약 70%가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한자를 알아야 한글의 단어와 어휘(語彙)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1970년 1월 1일부터 한자교육을 폐지하고 한글 전용화(專用化)를 실시하면서 한글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자가 되고 말았다. 대학입시에서 논술(論述)을 제일 어렵게 느끼는 것도 한자 교육을 폐지한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한자를 몰라도 한글을 읽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 단어나 문장의 뜻을 이해 하기는 어렵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지만 최근 교육부장관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한자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다행이다. 한글과 한자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국자(國字)로써 제자리 잡아가기를 기대한다.논설주간 최 광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