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 대부분이 직업이 없거나 운동과 무관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은퇴한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체육회는 이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질타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은퇴선수 2942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조사를 한 결과 48%에 해당하는 1272명이 무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조사의 무직 은퇴선수 36%보다 12%가 늘어난 수치다. 유 의원에 따르면 은퇴 운동선수 중 프로선수, 교수, 강사, 심판 등 운동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 중인 은퇴선수는 18%에 불과했다. 30%인 874명은 자영업, 사무직 등 경력과 무관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또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직업을 가진 은퇴 선수는 18%뿐이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자영업 등에서 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은퇴선수 지원사업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체육회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한 은퇴선수는 모두 97명인데 이중 33명만 취업에 성공했다. 이마저도 7명은 의약품영업과 핸드폰 판대, 가구회사 생산직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금메달을 따든 은메달을 따든 운동선수라는 직업은 정년이 매우 짧은 직업”이라며 “운동선수들이 경력을 살려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도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에게 “은퇴한 체육인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으냐”고 묻고 “45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체육회는 체육인들의 복지향상에 노력해야 한다”며 “체육인 진흥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하물며 일반 선수는 말할 것도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취업 역랑을 향상시키는 교육 등에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행 체육회장은 은퇴한 체육인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김 회장은 “은퇴선수에 대한 프로그램을 나름대로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무직자에 대해 체육회가 준비한 내용은 실태가 열악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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