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월성원전 3호기 정비작업 중 사망한 잠수사 권모씨의 유가족들은 15일 “취수관 펌프 작동과 안전망 미설치 등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취수관 펌프 작동의 경우 작업지에 가장 가까운 3번 펌프가 작동 중이어서 원거리 펌프의 작동을 요구했으나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원전 유지관리 업체인 한전KPS측은 “불가하다”며 작업 감행을 지시했다는 것이다.또 유가족들은 취수구 전면부에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망이 설치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됐다며 사고가 나서야 3번 펌프의 작동을 중단하고 비상펌프로 교체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취수구에 간단한 안전시설이라도 설치하고 작업을 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를 발생시킨 것은 안전 관리와 감독에 중대한 과오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원전측은 “관련법상 원전은 안전을 위해 상시 냉각수 공급을 하도록 돼 있으며 이로인해 최소 1개의 취수펌프 작동이 필요한데 이번 경우 4번 펌프가 상대적으로 원거리였지만 정비 중이었다”고 밝혔다.또한 “3번 펌프의 유속이 느려 이전에 동일 작업이 수차례 이뤄졌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펌프 작동 중단 및 원거리 펌프 작동 요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안전망 미설치에 대해서도 “안전망이 설치될 경우 부유물 등으로 취수에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오래될 경우 부식으로 펌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설계상 설치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경주시 양남면에 소재하고 있는 월성 3호기는 70만㎾급 가압중수로형으로 지난 9월13일부터 가동을 중지하고 계획예방정비를 하고 있는데 같은 달 27일 방수게이트 설치와 뻘 제거작업을 위해 잠수사가 투입됐다가 실종된 후 작동 중이던 3번 취수펌프에서 사체 일부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