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아파트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떴다방’ 업자들이 활개를 치자 시 당국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아파트의 분양현장에서 불법중개행위 등 부동산경기 과열을 부추기는 거래질서 문란행위에 대해 구-군과 합동단속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반기에도 대구시와 구·군청이 합동 단속을 시작했지만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 나가 적발이 쉽지 않았음에 비춰 면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청약한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아파트는 409가구 모집에 3만1천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3월말 분양한 대구 침산동 화성드림파크도 비슷했다. 1순위에서 3만2천여명이 청약했으며 계약 직후 소형 1천500만∼2천만원, 중형 이상 3천만∼3천5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2주만에 835가구중 30% 가량의 분양권이 전매됐다. 전부 실입주보다 전매차익을 노린 사람들이 대거 원정 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대구 등 비수도권은 1순위 청약통장으로 아파트에 당첨된 뒤 6개월만 지나면 다시 1순위 자격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더욱 들끓는다. 투기세력이 분양시장에 개입하면 실수요자가 분양받을 기회는 줄고, 웃돈을 주고 사야하는 피해를 보게 된다. 투기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청약 가점제도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도 그만큼 멀어지고 있는 만큼 당국은 떳다방 등 투기조장세력 색출을 투망식이 아닌 상시단속 체제로 나갈 필요가 있다.
아파트 당첨자발표를 하는 곳이면 예외 없이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부동산업자들로 붐빈다. 당첨자에게 수첩을 든 여성들이 수십 명씩 몰려들어 명함이 건네지고 층수와 연락처를 묻는다. 또 주변의 승합차에서는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거나 매입하는 부동산업자들의 상담이 한창이다. 계약을 하기 전에 분양권을 사면 싸게 사서 폭리를 볼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적게는 10명 안팎, 많게는 수십 명의 업자를 고용해 떴다방끼리 정보교환과 작전모의까지 벌이는 기업화된 떴다방도 등장했다.
떴다방 업자들이 당첨자들에게 분양권을 사서 다시 웃돈을 붙여 팔아넘겨 수익을 챙기는 불법행위로 인해 아파트값이 필요이상으로 오르게 된다. 지자체 등 당국은 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부동산시장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