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남자 프로배구 7개 구단 사령탑들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팀을 낮춘 가운데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7개 구단 감독들은 나름대로 준비는 열심히 했다면서도 혹시 다른 팀들의 표적이 되지나 않을지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중에서도 강만수 감독은 다른 팀 감독의 ‘앓는 소리’를 뛰어 넘는 ‘죽는 소리’를 내며 좌중의 웃음 섞인 동정심을 이끌어 냈다.
마이크를 잡은 강만수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우리 팀에 신영석이도 없고, 안준찬이도 없고, 박상하도 없다”고 운을 뗀 뒤 “힘들고 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데이는 새 시즌을 앞둔 각 팀 선수 및 감독의 각오를 듣는 것은 물론 비시즌 동안 나머지 팀들이 어떻게 내실있게 준비를 했는지 가늠해보는 탐색의 시간으로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V-리그 7연패의 위업을 일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부터 최하위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까지 공통적으로 팀의 어려운 상황을 먼저 거론하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