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가 전반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잇따라 의정비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고액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경주시의회는 최근 경주시의 내년 의정비 결정을 위한 의견 물음에 대해 20%의 대폭 인상안을 제시했다. 의정비 인상은 최대 20%까지 가능한데 법적 최대치를 요구한 것이다.지난 2008년 인상 이후 6년간 인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올해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4년 임기내 1번만 인상할 있게 돼 이번에 인상하지 않으면 향후 4년동안 인상이 불가능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경주시의원들은 현재 연간 의정활동비 1320만원, 월정수당 2140만원 등 총 3460만원의 의정비를 받고 있다.지방도시에서 연봉 3400만원대의 근로자가 많지 않은데다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이 상당수인 점을 생각하면 시의원들의 의정비 대폭 인상 요구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물가상승률을 훨씬 넘은 20%대 인상요구는 의정비가 주민들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더구나 경주시의회는 이번 임시회가 끝나는 다음달 11월 초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이 수천만원의 예산으로 해외연수에 나설 예정이다.경제도시위원회의 경우 의원 9명이 수행직원 2명과 함께 2008만원의 예산으로 11월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재활용시설과 현지 자동차 공장, 문화유산 보존 및 관광자원화 방안 비교 분석 등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문화탐방과 현장시찰 명목으로 홋카이도 원주민마을,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지다이무라 시대촌, 니시야마 분화구, 후키다시 공원, 오타루 운하 등도 관광할 계획이다.이어 11월9일부터 14일까지 4박6일간의 일정으로 문화행정위원회 의원 8명이 수행직원 3명과 함께 2100만원의 예산으로 싱가폴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동천동의 최모(49)씨는 “시의원들이 의회에만 있어서 그런지 요즘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모르는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의정비를 올려달라 하거나 수천만원이나 들여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시민들의 고통을 나몰라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앞서 포항시의회도 내년 의정비를 20%선 내외에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예산 8000만원을 들여 오는 27일부터 11월5일까지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3국을 둘러보는 고액 해외연수를 계획해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