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더구나 경북대병원이 파업중인 조합원들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이는 등 갈수록 사태가 꼬이고 있다. 파업이 27일째 이르면서 병원측의 재정손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사회에 막심한 불편을 끼치고 있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일이다.파업의 핵심 쟁점인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 지침에 대해 노조와 병원 측이 여전히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노·사 양측 모두 고소와 고발을 하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파업의 주요 쟁점은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지침 적용과 임금인상, 인력 충원, 제3병원 건립 문제 등 크게 4가지다. 이 가운데 임금인상과 인력충원 부분에 있어서는 노·사 양측 모두 의견차이가 어느 정도 좁혀진 상태다. 인력충원 부분에 있어서도 현원대비 10% (70여 명)수준의 정규 순환간호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맞춰지고 있다. 제3병원 건립 이슈도 사그라진 상태다. 하지만 핵심쟁점인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지침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노조와 병원 측의 대립이 극심한 실정이다. 병원 측은 정부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병원과 직원 모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며 우선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반면 노조는 복지수준후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한편 경북대병원이 파업 중인 조합원들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는 언론보도는 파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경북대병원 측이 조합원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기 위해 반인권적인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파업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엉뚱한 일로 말썽을 빚어서는 안 된다.경북대병원 노사는 환자부터 생각해야 한다. 병원 측이 비조합원이나 비정규직인력을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간호사 운용률이 10%대에 불과하고 병상가동율도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 손실이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의료피해가 더 중요하다. 신규 입원환자를 일체 받지 않는가 하면 수술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조는 파업을 풀고 협상과 타협에 나서는 이성적 방법을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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