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제정한지 두 달째를 맞아 기억할만한 행사가 있었다. 지난 27일 ‘할매·할배의 날’을 맞아 성가양로원내 성당에서 손주 세대와 조부모 세대의 만남과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경북도와 칠곡군, 성가양로원, 동명초등학교 4자 간 상호협력 다짐결연행사를 가진 것이다. 아직 싹도 틔우지 않은 시기여서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했는데 마침 관계 당국과 유관기관들이 나서 준 것이다.이날 행사는 김관용 도지사, 백선기 칠곡군수, 고홍자 성가양로원장, 황병관 동명초등학교장의 결연증서 교환과 (사)코리아 파파로티 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비올라 연주, 율동, 색소폰 연주 등 작은 음악회를 가져 행사 참석자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는 보도이다. 피붙이가 없어서 ‘할매ㆍ할배의 날’을 정해 본들 먼 남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는데 당국에서 주선해 손자-손녀의 정을 맛보게 해주다니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같은 날 23개 시·군을 비롯, 경북도의회(안동), 경북교육청(고령), 경북지방경찰청(경주)에서도 기관장이 참여하는 가운데 양로시설, 학교와의 결연행사를 가져 ‘할매·할배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뼈를 에이는 혹독한 추위에 몸도 마음도 잔뜩 얼어 있었을 경북도내의 ‘할배’ ‘할매’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선물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김관용 경북지사가 많은 일을 했지만 ‘할매·할배의 날’제정을 가장 잘한 일로 칭송하고 싶다. 환난이 닥치고 흉년이 중첩해도 집안의 어른을 먼저 챙기던 우리의 아름다운 정신은 사실상 사라져 가고 있다. 현재의 노인들은 과거처럼 노인대접을 받지 못하고 그야말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박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면서 가족의 중심이었던 시대도 박탈당했다.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노인부부가 대다수이다. 어쩌다가 봉사자들이 찾아가면 그렇게 반가워할 수가 없다. 인간이 그리운 것이다. 그런 참에 김 지사가 ‘할매·할배의 날’의 날을 제정한 것이다.앞으로 할 일은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거름주고 물주어 가며 융성하게 하는 것이다. 경북도내의 모든 노인들에게 손자손녀의 정을 맛보게 해 주기를 기원한다. 욕심을 내자면 이 좋은 제도를 대구도 본받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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