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일 충북에서 시작된 돼지 구제역이 12월 29일 경기도 이천에 이어 30일에는 경북 영천까지 확산됐고 새해들어 3일 의성군과 안동시의 돼지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경북도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제역 방역에 나서고 있다. 발생 농장 주변 3㎞ 이내의 돼지농가 2개소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고 임상예찰도 강화헸다. 경북지역은 과거 구제역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2010년엔 안동, 지난해 여름에는 의성과 고령, 그리고 4년만에 영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한 달도 안되어 경기도와 경북도로 쳐들어 올만큼 속도가 너무 빠르다.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지난 1일 현재 구제역 양성 확인 지역만 24개 지역에 이르고 있다. 철통같은 구제역 방역이란 말과 어울리지 않는 현실이다. 4년전 전국을 휩쓴 구제역으로 전국적으로 350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경북에서도 42만 마리의 가축을 매몰 처분됐다. 3조 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고 축산기반이 무너졌다. 그후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철통같은 방역체계를 장담했고 지난해 5월에는 백신접종 청정국으로 인정받았지만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영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미심쩍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천시 화남면 화산리 농장의 경우 이웃 화남면 금호리의 농장에서 분양한 것으로 돼 있다. 백신접종을 모두마치는 등 구제역 예방활동을 원칙대로 했다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정부의 말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으면서 했다고 했거나 백신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접종시 정량대로 주사하지 않았는 등 다양한 원인이 에상된다. 더욱 보도처럼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50%선에 불과하다면 구제역방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책임있는 기관의 신속한 원인규명이 시급하다.구제역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설치고 있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특히 축산농가들은 당분간 행사나 모임을 자제하고 이웃 농장출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매일 농장과 관련 작업장, 농장을 드나드는 차량에 대한 소독은 철저해야 한다. 이젠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가축질환이 발생하므로 방역체계도 한층 주도면밀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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