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슈틸리케 황태자’ 남태희(사진·24·레퀴야)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남태희는 6일 오후 호주 캔버라의 디킨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앞서 “4년 전 아시안컵을 보면서 한국은 강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우승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많은 선수들이 중동에 있다보니 중동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팀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동팀은 전방에서 압박하면 당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을 경기장에 들어가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남태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당시 후반에 투입돼 공격의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정협(24·상주)의 두 번째 골도 남태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그는 “전반전에 (밖에서)경기를 보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후반전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사우디전을 돌이켰다.이어 “감독님께서 전반전이 끝나고 조금 더 많이 볼소유를 하라고 주문했다. 경기에 들어가서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낙마한 뒤 처음 찾아온 아시안컵 출전 기회에 대해 그는 “2011년 아시안컵 이후로 대표팀에 첫 발탁됐다”며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컵에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있고 기대가 크다”고 했다.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의 경쟁에서 구자철(26·마인츠)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구자철과의 경쟁의식으로 불편함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선수는 항상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구)자철이형이 (현재까지)주장으로서 팀에 조언이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자철이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한국은 오만·쿠웨이트·호주와 함께 이번 아시안컵에서 A조에 속했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개최국인 호주가 꼽히고 있다. 남태희는 “호주 팀이 우리 조에서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것은 맡다”면서도 “하지만 호주보다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만전과 쿠웨이트전을 모두 이기면 호주전에서는 조금 여유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오만에 대해 그는 “(어느 팀이든)쉬운 상대는 없는 것 같다. 오만은 올림픽 이후로 두 번째 붙게 됐다”면서 “오만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스피드가 빠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염두에 두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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