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럭비협회가 삼성중공업 럭비단의 해체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이 모두를 위해서 옳은 결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대한럭비협회는 6일 서울역 4층 KTX 대회의실에서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지난 연말부터 해체설이 불거지자 협회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여 삼성중공업 럭비단의 해체를 막아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삼성중공업의 해체는 한국 럭비의 저변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실업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1995년 창단된 삼성중공업은 20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스포츠단의 재편 과정에서 럭비단의 해체를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 측에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로 재계약할 선수 3명과의 계약을 유보하고 있어 해체설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원종전 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중공업의 해체라는 믿기 어려운 소문이 떠돌았다. 삼성중공업은 대한민국 럭비의 근간을 일으킨 팀이고, 여러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훌륭한 팀이다. 해체설이 너무 황당하고 섭섭하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어린 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인 실업팁 중 하나가 없어지면 몰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한럭비협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한편 이건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삼성중공업 럭비단은 20년간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구단이었다. 지난 1995년 전국체육대회 2위를 시작으로 1996년부터 10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1999년 백상체육대상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10명의 삼성중공업 선수들이 출전해 7인제, 15인제 경기에서 금메달을 회득했다. 삼성중공업은 항상 한국 럭비의 중심에 서 왔다.삼성중공업이 해체된다면 실업리그에는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상무)만 남게 된다. 리그 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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