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의 3개 동이 불타면서 4명이 숨지고 128명이 부상당하는 대형화재로 인해 주말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경찰이 방화여부를 조사중이지만 대형화재를 예고된 화재였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가장 먼저 아파트 1층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는 해괴한 구조이다. 주차장을 거쳐 아파트로 들어간다는 복잡한 구조기 문제였다. 화재는 아파트주차장에 주차된 오토바이에서 시작돼 차량 20여대가 모두 불에 탔을 정도이니 출입문을 통한 대피가 불가능했다. 이래서 저층에서는 창문으로 뛰어 내리다가 골절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했다. 화재경보기의 잦은 고장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다. 아파트에 있다가 다행히 대피를 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 사이렌이 굉장히 크게 오랫동안 울렸다고 한다. 그런데 예전에도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경보가 울린 적이 가끔 있어서 또 오작동일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피난을 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연기 냄새가 나고 화재가 진행이 됐을 때 피난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피난로가 차단이 됐다는 것이다. 경보 벨과 함께 방송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아파트는 그런 시설도 없었다고 하니 답답한 일이다.옥상으로 대피하기 위해 모두 올라갔으나 옥상문이 닫혀 있었다는 것도 생각할 여지가 있다. 평소 개방의 위험성이 있지만 비상시의 탈출로로 활용하기 위해선 다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건축규제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이 순식간에 옆 건물까지 퍼지면서 피해가 급격히 확산됐다.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9시 27분이다. 소방당국은 6분 뒤인 33분에 도착했지만 차량 진입로가 좁아 소방차량 진입부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과 건물 사이 50cm정도의 좁은 틈이 연통역할을 하면서 연기와 불길이 곧장 위로 치솟으면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가 난 건물이 불에 취약한 스티로폼 소재를 사용하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외벽을 마감해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시공이 쉽고 간편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화재 등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도 화재를 키운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초부터 발생한 대량 살상 화재가 발생한 것 역시 안전불감증으로 파악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안전을 챙기고 봄철 화마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