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아직 연탄 몇 장이 남아 있는데 이 날씨에 왜 연탄을 안 떼고 추위에 떨고 있으세요?” “지금까진 견딜 만하고 아직도 엄동설한이 남아 있는데 마지막 남은 연탄 8장을 도저히 뗄 수가 없어, 아껴야 돼…”
‘사랑의 연탄은행’ 서일수 부총재가 대구시 북구 고성동 홀몸어르신과 나눈 대화다. 즉시 ‘사랑의 연탄은행’ 회원 밴드를 통해 알려졌고, 소식을 접한 회원들은 생업을 제쳐두고 급히 모여 리어카도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골목길에서 긴 줄을 만들어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했다. 번개처럼 모인 회원들이 연탄을 전달하곤 생업을 위해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사랑의 연탄은행’은 평생봉사활동만 해온 김성택 총재의 아름다운 이웃사랑의 실천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약 2개월 전에 대구경북에서 조직됐다. 벌써 순수 회원이 600명에 이르고, 이들이 낸 1만-2만원의 성금으로 연탄과 생필품 등을 구해 힘든 이웃을 찾아가 전하고 있다.
특히, 연탄은 50-100장씩, 수십 곳을 전달하기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최소 500장 전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밴드엔 ‘도움을 받은 분의 사진을 올리지 말 것’ ‘광고, 정치적 이슈 등 순수 봉사 외에는 어떤 글도 올리지 말 것’ 등을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서일수 사랑의 연탄 수석 부총재가 “영천, 안동, 신령, 청도 등지에 남의 눈에 띄지 않는 홀몸 어르신들이 많다”며 “과수원 한 복판의 평상에 비닐을 치고 겨울을 나려는 어르신들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준다.
이어 그는 “눈에 안 보인다고 이 분들을 외면하면 죄악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알릴 수조차 없는 홀몸 어르신도 의외로 많다”며 “따뜻한 세상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고 누구든지 순수한 마음과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갖고 참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후원을 원하는 분은 서일수 수석부총재(010-3816-8787)에게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