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0%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또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이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계약기간이 2년인 드라마 ‘미생’ 속 주인공 ‘장그래’보다 못한 처지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참으로 암담한 청년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목표달성은 물 건너간 것이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청년층 실업률의 심상찮은 모습이 여실히 반영돼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전년 대비 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999년 통계기준이 바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하니 너무나 충격적이다. 청년층의 지난해 취업자는 7만 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2002년 이후 최대인 53만 3000명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청년 구직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 정부가 내놓은 각종 고용정책이 허사가 아닌가.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 청년 취업자 비중은 2013년의 21.2%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게 높은 수준인데다가 금융위기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단기계약직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고착화 되고 있는 것이다. 계약기간이 1년을 넘는 일자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청년취업자 비중은 2008년 6.4%에서 지난해 3.1%로 반 토막 났다고 하니 그 상황을 알만 하다. 그런 직장마저 계약기간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청년비중이 34.8%에 이르렀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더라도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다면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 해도 큰 문제일 수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비정규직으로 출발한 사람은 2년마다 직장을 옳기며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아예 실업상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난은 더욱 악화되고 노동시장의 질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이지만 비정규직이서는 안 된다. 평생직장으로 여기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정규직 창출이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창출이야말로 국가가 청년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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