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사용 중인 선불교통카드의 충전이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류소 일대에 마련된 대부분의 충전소가 문이 닫혔고, 일부 카드는 편의점 등에서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19일 오전 7시 57분께 북구 대현동의 ‘경대정문’ 버스정류소에서 교통카드 충전소를 찾아 헤맸던 한미진(여·28)씨는 사람들에게 물어서야 겨우 반대편 정류소의 한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었다. 탑승하려던 곳에도 편의점이 있었지만 일부 카드만 충전이 가능해 한 씨는 다른 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한 씨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교통카드는 의무화가 됐는데 충전소는 이에 비해 너무 한정된 것 같다”며 “편의점 등에서도 충전되는 카드가 있고 그렇지 않은 카드가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소의 교통카드 충전소도 대부분이 문을 닫아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20일 오전 8시 22분께 달서구 감삼동의 ‘서문시장’ 버스정류소에는 19명의 남녀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바로 옆 교통카드 충전소는 문이 닫혀 있었다. 영업을 하지 않은 지 꽤 오래 된 듯 각종 전단지며 유인물들이 충전소 앞면과 뒷면을 가득 채우기까지 했다.이곳에서 출근을 한다는 장민구(47)씨는 문 닫힌 충전소를 “2개월 전서부터 문이 닫힌 것 같다”고 말하며 “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문이 닫히자 많은 사람들이 꽤 먼 거리까지 가서 충전을 하고 있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대구시는 이런 이유를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환승, 은행자동화기기(ATM)에서의 충전 등으로 두고 있다. 즉 손님이 줄어 운영이 어렵게 되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교통카드 충전소는 250여개. 그러나 이 가운데 100여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충전소가 부족하거나 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다른 이유를 두고 있다.대구·경북 외 타지의 찾는 사람이 없어 벌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서울, 부산 등에선 모든 은행의 ATM이나 편의점, 지하철에서 교통카드 구분 없이 모두가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구의 지하철과 일부 은행 ATM에선 D카드 등 소수의 교통카드만이 충전이 가능하다. 또 일부 편의점에서도 자기 성향에 맞는 카드를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대구시는 현재 교통카드의 전국호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에 있다”며 “조만간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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