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의 아동폭행사건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급식 김치를 남겼다며 네 살배기 여아 뺨을 후려쳐 고꾸라지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 단초였다. 그 뒤로 충격적 폭행사건이 잇따라 밝혀졌다. 학부모들이 의심되는 어린이집의 CCTV를 확인하면서 충격적인 장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의 어린이집에서 김 모 교사(25)가 색칠 등을 못한다며 네 살 어린이 얼굴에 주먹을 날려 아동이 뒤로 나자빠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부모들이 또다시 분개하고 있다. 울산경찰은 22개월된 어린이가 보챈다는 이유로 물티슈를 입에 물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 A(42)씨를 긴급체포 해 조사하고 있다. 또 10개월 된 남자 쌍둥이를 레깅스로 침대에 묶어 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해서는 어린이집 조리사가 5세 아동이 음식을 남기자 이를 먹게 하고, 또 토하자 재차 구토물을 먹도록 강요한 적도 있다. 어린이집이 아니라 범죄자들의 소굴 같은 느낌이다.갈수록 확대되자 사건발생 13일째인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 돼야 할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한다면 부모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또 “16일 아동 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과 정보공개 등 아동폭력 근절대책이 발표된 것으로 안다”며 차질 없는 시행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될 일이 아니다. 국민적 공분에 비춰 국무총리와 관계부처장관이 그간 직무를 유기한 잘못을 사죄해야 한다. 지금처럼 원스트라이크아웃제니 보조금 중단이나 운영 정지 몇 개월, 또는 폭행 교사에 대한 자격 정지 등의 처벌로는 이런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지 못한다.아동폭행 또는 학대 보육교사를 중형으로 다스리도록 법을 바꿔 자라는 어린 새싹들이 어린이수용소가 아닌 어린이천국에서 자라도록 해야 한다. 원장자격과 어린이집 설립요건을 대폭강화하고 보육교사자격도 정부가 대학에 위탁해서 양성하던지 대학의 보육교사자격증을 딴 사람에 국한시켜야 한다. 더불어 열정과 사명감만으로 성실히 종사해 온 대다수의 보육교사들을 위로할 포상의 기회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