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38)가 21일 전남 나주를 찾아 야구 유망주들에게 비법을 전수했다.로드니는 오후 전남 나주시 세지면 세지중학교 체육관에서 전지훈련 중인 충북 충주 성심학교와 나주지역 야구부 선수들을 만났다.로드니의 야구클리닉은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 실내로 옮겨져 열렸다.야구 유망주들은 메이저리거 로드니가 체육관에 모습을 보이자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했다.로드니와 유망주들의 첫 만남은 질문으로 시작됐다.유망주들은 `메이저리그 생활을 비롯해 한국 야구선수는 누구를 아는지`에 대해 질문했다.또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성심학교 야구선수가 수화로 `메이저리그 최초 농아 선수 커티스 프라이드를 아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로드니는 "한국 야구선수는 추신수를 알고 있으며 훈련을 열심히 하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고 조언했다.농아 선수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성실했던 선수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질문이 끝나자 로드니는 야구 유망주들에게 자신만의 야구 기술을 전수했다. 각 학교 투수들이 던진 공을 받아준 뒤 잘못된 폼을 지적했고 야구공 쥐는 법을 직접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기술을 선보였다. 야구 유망주들은 로드니의 모든 몸짓과 손짓을 담기 위해 휴대전화로 촬영했으며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을 보였다.대화는 통하지 않았지만 로드니가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면 유망주들은 웃음을 보이며 로드니의 모든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성심학교 투수 고득원(16)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직접 공 쥐는 법을 배우니까 몸에 곧바로 체득됐다"며 "한국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청각장애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선도(17)는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해서 경호가 심하고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내가 던진 공을 직접 받아주니까 기쁨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훈련을 열심히 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로드니의 이번 방문은 자청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리틀야구대표팀이 지난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로드니의 `활 시위` 세리머니를 펼친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게 됐다.로드니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세리머니를 펼친 것을 보고 영광스러웠다. 특히 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야구를 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