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일대서 일하는 여성의 수호자로 활동하는 대구여성노동자회는 오늘도 바쁜 일정에 분주했다.일하는 여성을 위한 무료상담과 교육활동, 성희롱 예방교육 등 여러 상담·교육에 이어 피해 받는 여성의 대변자로도 활동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일하는 여성의 생명력으로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평등 평화 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지난 2003년 대구에 설립된 대구여성노동자회는 “여성의 힘찬 함성이 있는 곳에 눈부신 사회의 발전이 이뤄진다”는 믿음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끝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대구여성노동자회 박은정 회장은 “일터에서 있어야 할 여성의 참된 행복이 사회 구성원의 잘못된 형성으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며 “대구여성노동자회는 직장인 여성의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끊임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8년간의 투쟁, 대구여성노동자회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대구여성노동자회 박은정 회장은 잘못된 사회개선을 위해 28년간 투쟁해온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군부독재시절에서 민주화시대로 입성하고자 꿈틀했던 1986년 20살의 나이로 파티마병원 원무과에 입사한 박 회장은 그녀의 나이 22살 때부터 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투쟁을 위한 뚜렷한 두각을 나타냈다.1991년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해고당한 박 회장은 1994년 복직될 때까지 만 2년간 투쟁을 위한 자기의식을 확고히 하고자 활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스스로를 수양했다.이후 10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다 활동가로서의 활동을 위해 2002년 병원을 퇴사한 그녀는 2004년 대구여성노동자회에 몸을 담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박 회장은 “병원에 있었을 때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병원 노동자들의 어려움만을 생각했는데 더 넓은 사회로 나오게 되니 사회 속에는 스스로를 포기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여성 노동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다”며 “정치인들은 해마다 여성노동정책, 여성 일자리 정책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입버릇처럼 내놓고 있지만 모두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고 말했다.◆ 대구여성노동자회는 어떤 곳?대구여성노동자회는 “일하는 여성의 손과 지혜가 미치는 곳에 무한한 생명력이, 일하는 여성의 힘찬 함성이 있는 곳에 눈부신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기치아래 일하는 여성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설립된 여성노동단체다.1987년 서울에서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태어난 한국여성노동자회의 11개 지부 중 대구 지부로 2003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대구지역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권리 찾기와 중·장년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확보 등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이 행복해질 수 있게 만들고자 창립하게 됐다.대구여성노동자회는 돌봄노동 일자리 창출 활동, 한부모 여성 교육 및 자조모임구성,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법적권리 및 지도력 향상 교육, 대안경제 ‘대구희망 품앗이’ 활동 등 4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일하는 여성들의 능력과 의식을 향상시키고자 여러 가지 교육·문화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돌봄노동의 사회화와 돌봄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자 성문제, 성차별을 비롯해 직장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임금체불·고용불안 등을 다양한 지원 등을 통해 완화하고 있다.이것만이 아니다.대구여성노동자회는 중·장년 여성의 일자리 만들기에도 총력을 기울여 노력하고 있다.중·장년 여성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란 돌봄 노동의 사회화를 위한 활동과 실직 여성과 저소득 중장년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혜가정에는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덜어주며, 실직여성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이를 위해 전국 가정 관리사 협회 대구지부로 활동하며, 실직여성, 빈곤여성들의 자립 프로그램 운영, 저소득 맞벌이 가정 보육도우미 파견활동, 저소득 맞벌이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가정 지원, 가정관리사 파견활동, 한부모 여성가장 모임터 등을 운영 중에 있다.박 회장에 따르면 가정관리사란 집안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가사·돌봄노동을 제공하는 전문직업인이다.이에 맞춰 전국 가정 관리사 협회 대구지부의 가정관리사는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직업인으로서 체계화된 가사·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일하는 여성의ㄷ고용차별을 해소하고 직장 내 성희롱 및 폭력을 근절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들의 법제 권리를 확보하고자 마련된 ‘고용평등 상담실’도 대구여성노동자회의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여기에선 일하는 여성의 노동상담, 여성노동자의 행정소송 지원 및 전문법률단 연계지원,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한 현장방문 교육, 상담사례 및 실태조사를 통한 여성노동이슈 발굴, 일하는 여성의 권익향상 및 고용평등 의식 화산을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박 회장은 “대구여성노동자회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여성의 권익을 위해 실천하는 곳이다”며 “누군가 직장 내에서나 가정에서 어려움이 있거든 망설이지 말고 대구여성노동자회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